권영진 대구시장과 자유한국당 대구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서 대구시 신청사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발생, '예산공조'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강효상 의원(비례·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노후한 시청사를 새로 지어야하지만 (유치를 희망했다)탈락한 곳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중인 대구시 신청사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자 권 시장이 "지금이야기하면 신청안한 곳은 어떻게 되냐"며 "유치 신청을 12월에 받을 것이고 그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떨어지면 '대가 내놓으라'는 식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면 또 수포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번에는 곽대훈 의원, 곽상도 의원 등이 "주민 의견 수렴이 돼야 한다" "신청사 후보지를 무리하게 연내에 확정지어야 하느냐"며 신청사 후보지 선정 연기 등을 요청했다. 또 "이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텐데 (시청사 유치에 매달려)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계획대로 하겠다"며 단언했고, 의원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만하시죠"라며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어렵사리 분위기가 정리돼 권 시장과 한국당 대구 의원들은 조만간 이 문제를 두고 별도의 비공개 회동을 갖기로 하며 일단락 지었지만, 일부 의원은 이날 권 시장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의원과 단체장이 찰떡 호흡을 맞춰도 시원찮은 판에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이 내년 총선과 공천 때문에 지역문제에 예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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