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9월 30일 월요일. 야수 권성훈입니다.
김민정 김민정입니다.
권성훈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해드릴 내용이 많거든요. 첫 소식 전해주시죠.
김민정 오늘의 첫 뉴스는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갑질 논란'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지역에서 한 구의원과 공무원의 갑질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요. 둘 중에서 대구 서구의회 한 의원이 서구청 직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일삼는다는 주장, 이 내용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권성훈 지난 주 25일 대구 서구의회 민부기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구청 공무원을 불러 질책하는 등 상습적인 갑질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 서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서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제보를 수합한 결과 해당 의원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무려 10건이 접수됐는데요. 해당 의원은 공무원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질책하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녹화해 본인의 페이스북에 송출하기도 했고요. 이 외에도 공무원 권한을 넘어선 자료 공개 요구 등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김민정 노조는 이 내용에 대해 관련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민 구의원의 행위는 명백한 갑질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민부기 구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은 그들만의 주장이며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공무원이 불합리한 행정을 한 것을 지적한 것"이고, "의원이 되기 전에도 페이스북 방송을 꾸준히 했으며, 검찰청과 경찰청 조사 때도 페이스북 방송을 켜놓는다"며 "공무원이 예민할 수는 있으나 내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방송에 예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 방송에 공무원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서로의 팽팽한 입장 차이를 밝혔습니다.
권성훈 공무원 노조는'갑질의혹'을 제기한 이후 민부기 의원을 항의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민부기 의원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구의원과 서구청 공무원 노조 간의 갈등은 평행선을 걷게 됐습니다. 이 날 면담 역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김민정 오늘부터 노조는 1인 시위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등 실력행사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민 의원이 속해 있는 서구의회와 민주당에서는 징계 검토 등 향후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이 결과와 무관한 일이지만 문제의 민부기 의원은 공무원 대화 태도를 지적하는 등 구정질문의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해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권성훈 전자는 공무원이 갑질의 피해자가 된 경우였고요. 이번 소식은 공무원이 갑질을 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갑질의 발단은 '즉석 떡볶이'였습니다.
김민정 즉석떡볶이를 시켜 먹은 경북 영주시청 공무원이 SNS상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뭇매를 맞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지난 23일 저녁 시간에 민원실 야간 근무조 직원 6명이 저녁식사로 비조리 음식인 즉석떡볶이를 시켰는데, 배달된 음식에 조리기구가 없자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글을 올린 공무원은 글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이 이를 복사해 다시 SNS상에 올리면서 논란이 가열됐고, 시청 홈페이지에는 '갑질 직원'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 민원이 폭발하면서 영주시청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권성훈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즉석떡볶이 점주가 '오해를 풀었다'며 논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공무원의 갑질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항의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29일 영주시장이 공식 사과문을 올렸고, 글을 올린 공무원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민정 뭐가 문제였을까요? 일단 글을 올린 공무원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야근 중에 즉석 떡볶이를 배달시켰는데, 비조리라고 돼 있고 즉석 떡볶이라도 배달이 되니까 버너도 당연히 와서 끓여먹는 줄 알고 시켰다는 겁니다. 그런데 배달을 받고 보니 '생 재료랑 떡볶이 소스'에 놀란 거죠. 그래서 가게에 전화를 걸어 가게에 있는 냄비랑 버너를 대여해 주든지, 가게에서 떡볶이를 조리해서 가져다주고 재료를 가져가든지, 떡볶이 재료는 시간 지난다고 퍼지는 게 아니니 환불해주든지 셋 중 편의대로 해달랬다는 입장입니다.
권성훈 그러나 가게 측에서는 이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해요. 문제는 이 글을 올린 공무원이 배달시킨 곳을 보면 공공기관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왜 버너 있느냐고 물어보지 않았냐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조리 음식을 배달시키는데 조리 도구가 같이 올 거라는 생각이 이상하지 않은가""어플리케이션 주문 시 비조리 부분에 조리도구가 같이 온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지 않나"라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권성훈 지난 주에는 별별 일이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유도 황당해요. 소방차가 '5분 안에 오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분은 당시 술을 드신 상태였습니다.
김민정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이분은 새벽 1시 22분 119에 전화를 걸어 15분 정도 신세 한탄을 하다가 "불을 지를 테니 와라"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하는데요. 소방서 선착대는 이 분의 기대(?)와 달리 6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고... 그 사이 불이 많이 번져 소방서 추산 393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권성훈 이 문제의 남성은 집에 불을 지른 뒤 집 앞 골목에 서서 소방차가 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죠?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이 분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나 정신질환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나 방화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정 건조해지는 이 계절, 소방 공무원들이 가장 바쁘고 고된 시기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또 하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부르는 화재, 그 발생 원인의 1위가 '부주의'로 화재의 63.7%를 차지합니다. 이 점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권성훈 마지막 황당 사건입니다. 이번은 대구시의회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지난 25일 대구시의회가 '청년 친화도시 만들기' 주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시의원들이 친히 피켓을 만들어 퍼포먼스 행사도 펼쳤다고 하죠. 여기까진~ 좋았는데- 이 행사의 토론회가 시작되자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 의원들 때문에... 앞자리가 휑~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시의원님들게서 청년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오신 건지, 사진 촬영을 위해서 오신 건지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김민정 결국 이 행사를 들여다보면 할애된 시간의 절반 정도가 의례와 의원들 사진촬영용이었고, 정작 중요한 토론회에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가 오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이번이 처음이고 처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 계획임을 밝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보여주기용 퍼포먼스에 청년들의 입장들보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청년들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던 청년 토론회,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권성훈 보여주기 행사가 아직도 있습니까? 대구가 지난 8월 전국에서 지방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도시로 밝혀졌죠. 그리고 그 많은 수가 청년층인데요. 행사의 하이라이트에서 물 밀 듯이 빠져나간 시의원님들을 본받아(?) 청년들도 대구를 떠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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