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29. 2019 대구도시농업박람회 관람기

새 콘텐츠로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 많아

제7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열렸다. 올해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객이 눈에 띄게 늘어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가족 나들이 축제로 자리잡아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체 관람객은 21만 명으로(대구시 집계) 지난해 24만 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기온이 5.5℃ 높게 형성되었고(지난해 평균 기온 22.2℃, 올해 27.7℃), 추석연휴로 박람회 개최를 늦추면서 배추모종 나눔행사가 없어 어르신 관람객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신규 콘텐츠로 다양한 볼거리 제공

2019대구도시농업박람회는 신규콘텐츠 마련으로 볼거리, 체험거리가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년에 개최된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1,2회 박람회와 별 차이가 없어 새로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도시농업 주제관 프로그램'이 모두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시농업 해설, 1평 텃밭‧곤충요리 경연대회, 텃밭채소를 활용한 전문 요리강연, 경북의 귀농‧귀촌과 농촌체험마을 홍보관, 도시농업과 건강 학술행사, 전국 각지에서 온 21개 팀의 요리경연 등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은 박람회장 넓은 메밀밭에 설치한 소떼 조형물을 배경으로 마치 유명 여행지에 온 듯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밝고 들뜬 시간을 즐겼다.

2019대구도시농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박람회장 안 메밀밭에 서 있는 소떼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두진 기자
2019대구도시농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박람회장 안 메밀밭에 서 있는 소떼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두진 기자

이 외에도 '신나는 원예체험(대구시 농업기술센터)'은 어린이들이 곡물을 재료로 작은 액자 안에 무늬를 그리며 채워 넣는 놀이로, 쌀밥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잡곡과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놀이라는 평가였다.

텃밭모험 놀이터
텃밭모험 놀이터

'텃밭모험놀이터'는 흙과 원목나무로 이루어진 놀이터였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놀이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게임도 즐기고, 안전한 농기구로 흙을 파거나 뒤집어보는 흙장난을 즐겼다. 도심 아파트 숲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자연친화 놀이터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옥수수 미로/수확체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올해도 여전히 큰 인기를 누렸다.

◇ 주제별 행사장 배치· 시민정신 아쉬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로컬푸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는 로컬푸드와 농특산물 메뉴가 기대만큼 다양하지 않았다. 특히 제철채소, 곡물, 과일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구도시농업박람회의 정체성을 상징할 수 있는 농산물이 드물었다.

'기업관'에도 농식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지만 이 역시 다양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는 반응이었다. 또 '로컬푸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와 '기업관' 거리가 멀어 관람객들의 집중도가 떨어졌고, 더운 날씨에 이동도 불편했다. 관람객들은 "구입 가능한 식품들을 한 구역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제관 주변의 게시판(대구도시농업박람회 연혁)이 장황해 2019대구도시농업박람회 일정표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방문객들이 다음날 일정을 기대하도록 하는 전략도 부족해보였다.

관람객들의 시민정신도 아쉬웠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물품(화분, 모종, 에코백 등)을 나누어주는 행사부스에 집중적으로 몰렸고, 의미 있는 전시나 학술행사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또 박람회장 곳곳에 관람객들이 버린 휴지, 음료수 컵, 물병이 나뒹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도시농업 실천 이끄는 박람회로 거듭날 것

박람회를 주관한 조숙현 대구시 도시농업팀장은 "예년에 비해 추석이 일찍 찾아오는 바람에(9월 13일) 박람회 개최시기를 예년보다 다소 늦추었고, 이에 따라 다른 축제나 행사들과 기간이 겹쳐 관람객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관람객 참여프로그램,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올해 박람회를 점검해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실천방안을 강구하겠다" 며 "도시농업 박람회가 단순히 둘러보고 구경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입체적인 박람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올해 박람회 참가 시민들이 요청한 주제관과 공공기관 부스 위치 조정 요청, 박람회시기를 조정해 배추모종을 나눠 달라는 요청 등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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