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올해로 일곱 번 열렸다. 2019박람회는 새로운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예년에 비해 풍성하고 유익한 박람회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옥수수밭 미로와 옥수수수확체험, 메밀밭의 소떼 조형물은 농경시대의 정취를 자극하는 정겹고 흥미로운 시도였다. 또한 '도시공원 일몰제와 도시농업공원' '건강한 먹을거리 재배와 직거래'에 관한 세미나는 현대 대도시인의 관심을 잘 반영한 뜻 깊은 학술행사였다고 본다.
대구도시농업박람회는 내년에 여덟 살이 된다. 사람에 비유하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부쩍 호기심도 커지고 접하는 사회의 규모도 달라지는 시기이다. 내년에 8회를 맞이하는 대구도시농업박람회도 새로운 환경과 새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향후 대구도시농업박람회는 특정 장소를 넘어 도심 곳곳에서, 주민 주체로 열리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구청 단위에서 진행하는 서울시 강동구 도시농업 박람회가 대표적 사례다. 도시농업 선도구를 자처하는 서울시 강동구는 도시농업 박람회를 '천호공원'에서 진행한다. 행사 내용은 여느 다른 도시농업 박람회와 비슷하다. 하지만 강동구 도시농업 박람회는 구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지역성 및 공원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2017년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배곧생명공원' 일대에서 개최했다. 배곧생명공원을 중심으로 인근 공동주택, 학교, 상가, 공터 등 거의 모든 생활영역에 걸쳐 도시농업의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이 박람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생활밀착형 도시농업 박람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일상 생활공간이 박람회 현장이 된 사례다.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한층 더 성숙한 축제로 거듭나려면, 도시농업이 일상화 되어야 한다. 직접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들과 농사를 짓지 않는 시민들도 관람이 아니라 '콘텐츠'를 갖고 참여하는 입체적 박람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주 무대인 대구농업마이스터고와 함께 각 구별 도시농업공원에서도 박람회가 동시에 열려야 모든 대구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20년 7월 공원일몰제에 맞춰 기존의 도심 공원부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일곱 살을 지나 여덟 살이 되는 내년부터 대구도시농업 박람회가 대구시내 전지역에서, 전시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도시농업 박람회로 피어나기를 희망한다.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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