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행정학부 行試 전국 수석 첫 배출 "지방大 희망"

15학번 박인혜 씨 등 총 3명 합격…수도권 인재 집중 심화 속 이례적 성과 눈길

경북대 행정학부 박인혜 씨.
경북대 행정학부 박인혜 씨.

경북대학교 행정학부가 처음으로 행정고시 수석을 배출했다. 지방대학 출신이 수석을 차지한 경우가 드문 데다 올해는 예년 평균보다 많은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그야말로 '겹경사'를 맞았다.

2일 경북대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행정학부 15학번 박인혜(22·사진) 씨가 일반행정직 수석으로 합격했다. 대구 함지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씨는 현재 행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박 씨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을 친 뒤 합격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수석이라고 해서 얼떨떨했다"며 "행정학부 고시원인 백학재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같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교수님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합격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5급 공채에는 행정학부에서 박 씨 외에도 김동하(12학번), 이성식(14학번) 씨 등 총 3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높은 성과다. 행정학부는 최근 10년간(2009~2018년) 행정직에 모두 28명이 합격했다. 연평균 2.8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셈. 2017년, 2018년에는 1명씩만 최종 합격선을 넘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지방대학의 행시 합격률이 떨어지는 추세 속에서 이 같은 성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지역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전국 수석이 배출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백학재 지도를 맡은 김태운 행정학부 교수는 "지역 인재 유출이 지역 대학 위축, 지역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방대학에서도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선순환의 물꼬를 튼 셈이다. 특히 지역 거점 국립대는 '지역인재할당제' 등을 적용받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 행정학부는 1971년(당시 행정학과) 개설 이래 지금까지 120여 명의 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현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79학번)을 비롯해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83학번), 김현기 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84학번) 등이 이 학부 출신이다. 지역에서는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82학번), 배광식 북구청장(78학번) 등이 요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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