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가 지난 7월 1차 원장공모 때 탈락한 지원자 전원을 2차 공모 서류심사에서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패션연 노조와 시민단체는 원추위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장 공모를 진행 중인 패션연은 앞서 이사 6명으로 구성된 원추위가 서류심사 생략(매일신문 9월 23일자 15면)을 의결하면서 절차 위반·밀어주기 의혹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원추위는 지난달 25일 기존 의결을 번복하고 이달 1일 서류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사그라드는 듯 했던 논란은 이날 서류심사에서 탈락자 없이 지원자 전원이 통과하면서 재점화됐다. 앞서 7월 1차 공모 서류심사에서 합격 기준인 70점을 넘지 못해 탈락한 뒤 재차 서류를 낸 지원자 4명도 면접 기회를 얻게 됐다.
이에 따라 패션연 노조는 원추위가 사실상 기존 의결대로 서류심사를 생략한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박경욱 패션연 노조 지부장은 "여론에 밀려 원추위가 서류심사를 하기로 했지만 지원자 전원이 통과해 의미가 없어졌다"며 "원추위 위원들을 신뢰하기 어렵게 된 만큼 원장 공모 진행을 중지하고 위원들도 이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도 2일 성명서를 내고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서 공직유관단체인 패션연 원장 선임 과정이 민망할 정도로 저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원추위의 이번 결정은 자신들이 한 결정을 자의적으로 번복한 무책임한 일"이라며 "원추위를 해산하고 위원들은 이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업계 종사자 중심의 이사회 구성을 유관단체, 학계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추위 측은 기존 지원자들이 서류를 보충해 합격한 것으로서 노조·시민단체의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철수 패션연 원추위원장은 "1차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원추위 위원들이 서류 점수를 매겨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평균값이 70점 이상인 지원자를 합격시켰다"며 "1차 공모에서 60점 후반 점수를 받아 탈락했던 지원자가 서류를 보완해 합격선을 넘었을 뿐이다. 전원 합격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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