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정경심 비공개 소환…현재 3시간 째 조사 중

차명투자·펀드운용 관여 의혹…표창장 위조·허위 인턴 여부도 조사
PC교체 등 증거인멸 지시 정황…횡령 등 혐의 구속영장 청구 검토

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이 정경심 교수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이 정경심 교수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3일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여 만에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 교수를 소환함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사법처리 방향이 이번 수사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정 교수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게 해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출석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딸(28)의 동양대 상장 위조 및 행사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녀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딸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2013년 6월께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2013∼2014년 딸이 지원한 대학원들을 압수수색해 표창장 제출 여부 등을 확인한 상태다.

검찰은 8월말 수사 착수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6)씨를 동원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PC를 통째로 숨긴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물을 계획이다.

정 교수에게 제기된 의혹이 방대한 만큼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을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여권의 거센 비판과 함께 수사 동력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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