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북 포항을 강타하면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3일 경북소방본부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이 이번 태풍 영향권에 든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255㎜로, 남구 오천읍의 경우 최고 363㎜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물폭탄에 3일 오전 1시 21분쯤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A(72) 씨가 하천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0시 46분쯤 북구 기북면 한 주택이 붕괴돼 안에 있던 노부부가 매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B(69) 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남편 C(72) 씨는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건물 더미 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2일 오후 9시 49분쯤에는 북구 청하면 계곡 인근을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차량을 발견했지만, 운전자 D(64) 씨는 현재까지(3일 오후 1시 기준) 실종 상태다.

상습침수구역인 저지대 주택·상가도 이번 폭우로 침수돼 상당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북구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일대와 장성동 빗물펌프장 일대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시간당 60㎜ 폭우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성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 때문에 마트, 세탁소 등 영세 상가와 금융기관 등 100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는가 하면, 주택 20여 곳도 침수됐다.
포항 형산강 일대는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고, 3일 오전 1시 10분쯤 홍수 경보로 격상돼 한때 범람 우려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서서히 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이밖에도 이번 태풍으로 북구 청하면, 신광면, 중앙동, 용흥동, 환여동 등 산사태 우려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00여 명은 친척집으로 대피했으며, 남구 상도동 뱃머리평생학습원 뒷길과 한전사거리부터 포항남부경찰서 사거리 일대 등 도로 8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쯤 남구 송도동 전신주에 벼락이 치면서 주변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지만 30여 분만에 복구됐으며, 북구 송라면 화진교 마을도로 유실로 전주 2기가 넘어져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도로 27곳이 침수·유실되고, 시설물 23개가 파손됐으며, 북구 용흥동 일대에서 산사태 3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피해액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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