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준비

박동훈 인투자산관리&재무설계 대표

박동훈 인투자산관리&재무설계 대표
박동훈 인투자산관리&재무설계 대표

얼마 전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상품(DLF)이 원금의 100% 가까운 손실을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뉴스에서는 불완전 판매와 판매사인 우리은행의 과실이 있는지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금융상품 중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일본과 독일의 마이너스 국채를 기관들은 매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금리에 대한 예측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은 DLF 사례처럼 손해율이 클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견실한 국가인 독일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놀라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금리 인하의 낙폭이다. 판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파생상품이 몇 달 만에 최대 손실구간에 도달할 만큼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간 것이다.

이웃한 일본과 유럽의 일부 국가는 역사상 최대의 양적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도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인식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우리나라에 산적해 있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또 디플레이션 조짐을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고, 저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정부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금액이 애초 준비한 금액의 3배가 넘었다. 이처럼 금리 인하기에 고려해 볼 만한 것은 먼저 담보대출의 대체상환이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대출금리를 좀 더 낮게 사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금리 인하요구권의 신청과 함께 항상 낮은 금리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면 좋겠다.

다음으로, 안전자산 비율을 확대하는 방법이 있다. 부동산에 대한 실물투자보다는 연말에 출시될 부동산 공모펀드(리츠)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시중금리보다는 높은 금리를 책정하는 보험사 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직은 사업예정이율이 2%대 후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곧 확정이율을 낮출 전망이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인기상품도 있다. 이제껏 안전하게 유지돼 온 상품과 보험에 가입된 상품, 또 증권사의 지불보증 채권 등도 지금 시기에는 유리해 보인다.

이달 첫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최근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에서 상승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현 정부는 주택시장 가격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니 부동산 중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아직도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규모가 확장되는 시기를 겪었지만 이제 곧 규모가 줄어드는 축소경제의 시대가 예측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시대가 도래한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한다. 모든 국가의 경제정책은 인구가 늘어나는 환경만 겪었다.

이제는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의 경제 환경에 선제적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노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외면하기보다는 전문가와 함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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