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화사봉사단 "세상을 이롭게 위해 자비 나눔하죠"

여성 회원 60여명, 매달 요양원 등 5곳 찾아 정기봉사

동화사봉사단은 매달 요양원 등 5곳에서 자비 나눔 정기봉사를 펼치고 있다. 김동석 기자
동화사봉사단은 매달 요양원 등 5곳에서 자비 나눔 정기봉사를 펼치고 있다. 김동석 기자

'과거나 미래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가 미래의 나 입니다.'-혜천스님 법문

1일 오후 3시 하빈 보훈요양원 강당. 강당에는 요양원 어르신 120여 명이 모여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도 있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도 있다. 동화사 사회국장인 혜천스님이 법회를 열고 있다.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30여 분 법회가 끝나자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병실로 데려다주고 합장했다.

동화사봉사단(단장 최종열)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하빈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법회 봉사를 하고 있다. 벌써 7년째다. 법회에는 스님과 함께 10여 명이 동참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음식을 제공하고 노래 선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동화사봉사단은 2000년 8월 통일대불전에서 불자 8명으로 창립했다. 당시 성덕 주지스님이 불자들이 우리 주변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봉사단체를 하나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초대회장 신성자, 2대 회장 김순임, 3대 회장 방극진에 이어 현재 4대 회장 최종열 회장이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총무는 조숙희, 재무는 박순희 회원이 맡고 있다. 현재 회원은 60여 명으로, 동화사 본말사 여성 불자로 구성돼 있다.

"회원 모두 부처님의 뜻에 따라 낮은 마음으로 자비를 실천하고 있어요. 봉사 받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투자하는 우리의 시간과 노력 이상의 큰 행복을 선물 받는 것 같아요. 세상을 더욱 이롭게 만들어가기 위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듯한 마음은 계속 될 것입니다."

동화사봉사단은 매달 5곳에서 정기 봉사를 펼치고 있다. 넷째 화요일에는 동화사가 운영하는 요양원 자비원에서 19년째 대청소를 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앞치마를 걸치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1, 2층에 있는 병실 7곳의 바닥을 쓸고 닦으며 소파, 창틀, 신발장 등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한다. 또 계단, 현관 등도 물청소를 한다. 청소가 끝나면 병실에서 어르신 손도 잡아주고 작별 인사를 나눈다. 봉사자들은 병실 청소로 몸이 땀 범벅이 되지만 깨끗한 병실에 기분 좋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힘든 것도 싹 사라진다고 한다.

또 동화사봉사단은 매달 4차례 동화사 공양간에서 나물 다듬기와 설거지 봉사를 한다. 토, 일요일 공양간에는 불자, 등산객 등 400~500명의 공양을 돕고 있다. 또 양력 초하루에는 선열당 스님 상차림 봉사도 하고 있다. 셋재 주 금요일에는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을 찾아 급식을 돕고 있다.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에도 참여해 사과잎 따기, 외래식물 제거 등 봉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봄에 동화사 주최 백안삼거리 지역어르신 경로잔치에도 일손을 돕는다. 또 매달 동구에 거주하는 중학생 2명을 선정,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나눔의 기쁨을 전파하고 있다. 2018년 금호지역 폭설 재해 농가 복구작업 지원, 2017년 포항 지진피해 현장 급식 봉사 등을 했다.

최종열 단장은 "회원들은 불심이 강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처님을 닮았다"며 "앞으로도 마음을 낮추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비 나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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