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잇따라 북상해 한반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던 태풍이 기어코 대구경북에 큰 피해를 남겼다. 특히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던 포항, 영덕 등 동해안 시군에 피해가 집중돼 인근 주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제18호 태풍 '미탁'이 동반한 많은 비로 경북지역에서는 사망 6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 모두 1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사망자는 포항과 울진에서 각각 2건, 성주에서 1건, 영덕에서 1건이 발생했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태풍으로 경북에서 두 자릿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북지역에는 평균 185.1㎜의 많은 비가 내렸고 울진(461.6㎜), 영덕(318.1㎜), 성주(291.2㎜)에 비가 집중됐다. 울진 북면에는 516.0, 성주 가천에는 407.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특히 울진에서 3일 0시 31분부터 1시 30분까지 104.5㎜의 비가 쏟아져 1971년 기상 관측 이래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많은 비는 산사태를 유발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도 냈다. 3일 오전 3시 36분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 여파로 탈선했다.
사유·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접수됐다.
영덕, 울진 등의 주택 726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도로 37개소, 하천시설 10개소, 체육시설 18개소 등 공공시설 71개소가 피해를 봤다.
특히 영덕에서는 영해면과 병곡면을 연결하는 송천교 중간 상판이 내려앉아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포항 한 도로에서는 지름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농업분야에서도 벼 등 농작물 852.9ha가 침수 등 피해를 봤으며 앞으로 집계 상황에 따라 각 분야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밤새 내린 비로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자 울진 853가구, 영덕 703가구, 고령 77가구 등 5개 시군 1천709가구, 주민 2천277명이 주변 공공시설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태풍으로 대구지역 주민들도 불안 속에 밤을 보냈다.
1~3일 대구는 누적 강수량 143.5㎜를 기록했고 달성군 구지면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수성구 파동에서는 공사장 인근 주택가에 토사가 유입됐고 중구 대봉동 등 차량 침수 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2일 오후에는 낙뢰로 수성구 일대 신호등 19개가 동시에 고장나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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