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지난 유엔총회 때의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실수한 외교부 직원을 숙소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마찰에 이어 또다시 김 차장이 구설수에 오르자 야당은 경질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 차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었으나 비표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고, 이에 담당 외교부 직원을 불러 꾸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駐) 유엔대표부 소속 A 서기관은 3일(현지시간) 주 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관련 물음에 '김 차장의 숙소 방으로 불려가 지적을 받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A 서기관은 정 의원이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죠"라고 묻자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A 서기관이 김 차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대통령 의전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담당 부서장 등을 통해 문제 삼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 차장이 다른 부처 직원을 불러서 직접 혼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청와대의 트러블 메이커"라며 "문 대통령은 김현종 2차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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