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 3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등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과 관련, 4일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태풍 피해 속에도 지역별로 사람을 동원해 정쟁에만 몰두함으로써 공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1987년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여하며 확대된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민주화 운동에 빗대 자발적 집회였다고 맞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집회에서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지역위원회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는 깨어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지만 어제 한국당의 폭력 집회는 당이 총동원하고, 종교 단체 등 이질적 집단도 동원해 만든 군중 동원 집회"라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3일) 우리는 위대한 국민의 숭고한 명령을 들었다. 그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농락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며 "10·3 국민주권 대투쟁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제 길로 돌려놓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었다"며 "묵묵히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시민들이 나선 것으로서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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