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을 향해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정치적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박한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 조사에 착수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고 주장했는데 이날은 중국까지 끌어들여 비리 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것만큼이나 나쁘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적으로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우리가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3년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헌터와 동행했고, 이후 헌터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다만, 미국 언론은 실제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진실보다 거짓을, 나라보다는 이기(利己)를 택한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언론 기구에 의해 틀렸음이 입증된 음모이론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러시아 측과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을 불러일으킨 '러시아 스캔들'을 잊고 또다시 외국이 선거에 개입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통해 또 다른 나라에 내년 대선 개입을 요청하는 것을 전 세계가 목격했다고 비판한 뒤 "우리는 공화당이 선거의 무결성을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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