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국민반환 서명운동을 벌인 경북 상주 및 수도권 고교생들(매일신문 8월 13일 자 6면)이 한글날인 9일 소장자인 배익기 씨를 직접 찾아가 상주본 반환 및 공개 요청서를 전달한다.
7일 경북 상주고(교장 정창배)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김동윤·이경민 군 등이 지난 8월 12일부터 전교생 416명을 상대로 받은 상주본 반환 촉구서명과 손편지 등을 한글날인 9일 배익기 씨 집을 찾아가 전달하기로 했다.
상주고 학생들의 이날 방문엔 인근 상주 우석여고를 비롯해 서울 해성여고, 세종 국제고 등 학생 10여 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해성여고 등도 상주고 학생들의 영향을 받아 서명운동과 손편지 쓰기운동을 진행했다.
김동윤 군은 "훈민정음 상주본 공개 문제가 어른들만의 일은 아니다. 학생들도 한글 창제의 원리가 정리된 상주본의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이런 국보급 유산을 개인이 소장한 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배 씨는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 요청에 대한 훈계 답변서'란 글을 7일 매일신문에 보냈다.
배 씨는 답변서를 통해 "과거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았을 때 어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일제 치하에서 교육을 받았던 당시 학생들은 나라가 망했는데 어른들이 왜 저러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고등학생이면 주위 어른들의 암시, 부추김, 선동에 수동적으로 따르려고만 할 게 아니라 관계적 상황에 따라 다른 사정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보다 객관적 본연의 진실에 따라 행동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10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 거짓으로 점철한 상주본 사건이 급기야 면학의 학생들에게까지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상주본 발견 소유자로서 세종 정신을 계승해 훈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상주본 회수를 위해 소장자 배익기 씨와 45차례 만났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해 소장자의 심리 상태를 짚어내려 했으나 돌려받을 합리적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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