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험 준비는 잘 돼 갑니까?'..수능 D-30, 마음을 다스리고 실수를 줄여 나가야

일상에 큰 변화 주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준비해 나갈 것
문제를 꼼꼼히 보는 습관을 들이는 등 실수를 줄이는 노력 필요

수능시험
수능시험 'D-30'이 15일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초조할 때다.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난도를 예측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침착하게 마무리를 해나가야 한다. 9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대구 경신고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15일이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30일 남게 된다. 평정심을 잃기 쉬운 때다. 공부할 분량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러다 보면 허둥대다 집중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아예 책을 놓고 포기해버리는 수험생도 생긴다.

하지만 30일이라는 시간은 그리 짧은 게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기엔 결코 모자라지 않은 시간이다. 쉽진 않겠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다 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여지가 충분하다.

◆남은 시간은 침착하게 계획대로

이맘때면 수험생들은 시간이 빠듯한데 봐야 할 책은 많다고 느낀다. 그러다 보면 도서관 등에서 혼자 공부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례에 비춰 볼 때 그런 수험생들은 실패한다. 몇 과목에 치중하다가 전체적인 감각과 흐름을 놓치기 때문이다.

혼자 따로 떨어져 자습하면 더 많은 걸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여태까지 유지하던 생활, 학습 리듬만 깨지기 십상이다. 일단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는 게 먼저다. 정규 수업을 통해 각 과목을 균형 있게 챙긴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 쉽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3~4일 단위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좀 더 구체적,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문제가 쉬울수록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는 더욱 중요하다. 언어 영역의 '문학과 고전' 부분은 교과서를 다시 읽어 두는 게 좋다.

특히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교과서 속 기본 개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교과서와 EBS 교재를 정독하면서 거기에 나오는 도표, 실험 결과, 결론 유도 과정 등 다양한 자료를 잘 이해해둬야 한다.

맹목적인 암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 들면 오히려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시간도 낭비된다.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고 시간에 쫓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평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은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수능 문제 중 상당수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만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려운 문제집을 붙잡고 용을 쓸 때가 아니다. 그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원리, 개념을 정리해나가는 낫다. 특히 수리탐구 영역을 지레 포기해선 안된다.

수능시험에서 고득점하려면 약한 부분들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 때 자주 틀렸던 부분들은 반드시 다시 확인하고, 틀린 이유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개념이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오답을 찾아 정리해두면 마무리 학습 때 큰 도움이 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입시에선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험생에게 가정은 휴식과 재충전의 원천이다"며 "부모들은 수험생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강한 신뢰감을 보여줄 때 수험생들은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 극성스런 부모는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한달 여 뒤면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구체적,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야 한다.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때 수험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달 여 뒤면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구체적,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야 한다.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때 수험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실수 줄이는 게 관건

실전에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험 당일엔 긴장해서 평소와 달리 실수를 범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답안지를 밀려 썼거나 부정 질문을 긍정 질문으로 잘못 본 경우가 가장 흔한 실수. 시험이 막 시작된 1교시 국어 영역 때 그런 경향이 심하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라 해도 너무 어려운 문제들만 챙길 필요는 없다. 자칫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잃어 불안감만 커지기 때문. 불안감이 커지면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변별력이 있는 시험일수록 쉬운 문제는 놓치면 안된다. 쉬운 문제에서 실수로 한두 점을 잃어버리는 것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실전에서 이같은 실수를 범하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영역별로 범하기 쉬운 실수들과 예방법을 잘 살피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국어 영역=1교시 때는 시간을 배분하는 데서 실수가 나오기 쉽다. 평소 어렵게 느꼈던 유형의 문제는 뒤로 미뤄 두는 전략도 필요하다.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혼동해 정답을 표시하는 건 많이 나오는 실수다. 정답을 쓰기 전 문제를 다시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적절한 것'을 찾아야 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선택지를 모두 읽은 후에 제시문이나 보기의 맥락에 근거해 정답을 찾아야 한다. 선택지를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성급히 답을 결정하면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배경 지식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지문과 보기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는 게 기본이다.

▷수학 영역=수학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 -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다. 풀이 과정을 급히 써내려가다 자신의 글씨를 잘못 해독해 계산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령 지수의 글씨를 너무 크게 쓰거나 로그의 밑과 진수의 글자 크기를 잘못 쓰는 바람에 착오가 생길 수 있다.

문제를 풀 때 끝에 '단~'이라는 말로 조건이 붙어 있다면 그 부분을 표시하는 습관을 들이자. 긴장한 탓에 조건을 미처 못 보는 실수가 나올 수 있어서다. 조건이 부등식일 때 등호의 여부에 따라 값이 바뀔 수 있다. 주로 주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등호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영어 영역=고난도 문제, 특히 빈칸과 간접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안된다. 가급적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좋다. EBS 교재 속 대화(담화)나 지문이 수능시험에 나오더라도 그 내용을 끝까지 듣거나 읽어야 한다. 기억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 보면 수능시험에서 새로 첨가되거나 요약된 내용을 못 챙길 수도 있다.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독해 문제를 동시에 풀다가 들어야 할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어법, 특히 관계사 문제는 해석을 통해 해결하는 게 아니라 동사의 쓰임을 살피는 등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글 속 핵심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졌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의어를 따로 정리해두는 것도 좋다.

도움말=지성학원, 송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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