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시대 대표적 유배지 포항 장기서 '유배 축제'

장기 유배문화축제 연다

조산시대 유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기유배 문화축제가 11, 12일 포항시 장기면 유배문화체험촌 일대에서 열린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전경. 포항시 제공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 장기면은 제주도, 전남 강진, 경남 남해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 하나로 중앙의 고위 정객들과 학자들이 유배 옴으로써 독특한 유배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포항 장기에는 149회에 걸쳐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등 220여 명이 유배를 왔으며, 조선시대 단일 현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이 유배를 왔다.

이번 행사는 이처럼 장기가 가지고 있는 유배지로서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되살려 재조명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독특한 유배문화를 체험하고, 포항이 지닌 소중한 역사유산으로서의 장기에 자긍심을 갖고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기 유배문화축제 첫날은 우암 단막극과 다산의 모의재판 공연이 전문연극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장기유배 문화체험촌 우암적거지'에서 열리며, 이어 우암과 다산을 연구하신 대학교수와 향토사학자가 참가해 우암과 다산의 삶과 사상, 장기에 미친영향 등을 다시 조명해 보는 학술토론회가 열린다.

야간에는 장기 읍성 야외무대에서 청사초롱 소원 등 행렬에 이은 낭만 가득한 달빛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며, 읍성 복원 이후 최초로 여는 음악회는 참여자들에게 가을 정취를 만끽한 멋진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축제 개막에 앞서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전문연구자의 고증을 통한 유배행렬이 최초로 재현되고 개막식에 이은 식후 공연도 화려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통놀이, 추억의 사진, 가훈 써주기와 칼쓰기, 곤장치기, 함거타기 등 유배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준비돼 있으며, 장기 유적 사진, 우암과 다산의 작품, 유배연표 등의 전시회와 유배밥상 재현 등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먹거리 및 직거래 장터 등도 열린다.

또 장기면에 소재해 있는 문화유적지 답사프로그램인 유배문화 현장답사가 이번 축제와 더불어 진행된다.

김용직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에게는 포항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와 더불어 큰 추억 거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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