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이후 강화·연천·김포 등 경기·강원지역으로 잇따라 확산하면서 대구 벤처기업 전진바이오팜(주)이 급부상하고 있다.
유해생물 피해감소제 제조판매업체인 전진바이오팜㈜의 야생 멧돼지·고라니 등 '투네이처 대동물피해감소제'와 고양이·쥐 등 '투네이처 소동물피해감소제'는 기존 방역방식과 달리 ASF에 감염되었거나 전파할 우려가 있는 야생동물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해 접근을 차단, 확산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반적인 돼지열병 방역활동은 생석회와 소독제(구연산 등)를 사용해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전진바이오팜㈜은 올해 5월 북한 돼지열병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돼지열병이 한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육군 전방부대에 이 회사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전진바이오팜 투네이처 대동물피해감소제는 조달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유해동물기피 제품이다.
특히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제품 주문처는 중앙정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만 울산 북구, 경남 하동·담양·남해·창녕, 대구 달성·수성구,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전남 광양·목포, 전북 남원·무주·임실·김제·순창·진안·무안·장수, 충남 부여·공주, 충북 진천·옥천·영동·증평·음성,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 경기 포천·화성, 춘천시농업기술센터,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합천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생산공장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태훈 전진바이오팜㈜ 대표는 "돼지열병 감염 경로는 아직 역학조사 중이어서 명확하지 않다"며 "감염된 수입 농산물에 의한 유입, 태풍으로 인해 북한에서 떠내려온 오염원에 의한 유입 등이 유력한 가설로 제기되고 있다. 일단 돼지열병이 국내로 유입된 만큼 33만 마리로 추산되는 야생 멧돼지가 돼지열병에 감염돼 직접 옮기거나 야생 멧돼지 분비물과 사체로 인해 쥐·고양이·새 등이 전염원이 될 경우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또 "향후 돼지열병 등 전염병에 감염된 야생동물 접근을 차단하는 동시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소독제를 개발해 방제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년 대구에서 창업한 전진바이오팜㈜은 600여 개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피제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생산 기업으로 지난해 1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을 했다. 올해 4월 생활용품 브랜드인 '워시앤조이(WASH & JOY)'를 출시했고, 연말까지 캡슐형 액체 세제 및 건조기용 드라이시트 등 생활제품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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