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이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하면서 지상전에 돌입했다. 국제 사회는 터키의 공격에 대해 미국 의회가 강력 제재하기로 하는 등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의 요청으로 10일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터키군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으로 쿠르드에 대한 동맹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 정책이 미국내외의 비판에 오르는 등 시험대에 올랐다.
터키 국방부는 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며 공습과 곡사포 공격으로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를 인용터키군이 네 갈래로 나뉘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으며 터키 매체들은 이 중 두 곳은 탈 아브야드와 가깝고 다른 두 곳은 좀 더 동쪽의 라스 알-아인 인근 지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군의 지상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으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은 전투기는 물론 미사일, 대공화기, 대전차화기 등 중화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력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 초기 공격으로 민간인 8명과 쿠르드군 7명 등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 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천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
시리아 쿠르드는 IS 격퇴전의 동맹이었던 미국이 등에 칼을 꽂았다며, 터키군의 쿠르드 공격을 묵인한다는 신호가 된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결정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군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의 불씨를 댕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군의 공격이 시작된 뒤 "나쁜 생각"이라며 수습에 나섰으나 공화당으로부터도 '동맹을 버렸다', '가장 큰 실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 없다며미군 철수를 결정했지만, 이러한 외교 기조를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으며 내년 대통령 선거의 쟁점이 돼 그를 궁지에 몰아 넣을 수도 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이번 공격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IS를 격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간인 살상에 대한 인도주의 문제, 미국 등 국제 사회의 강한 제재를 불러와 정치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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