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10일 스리랑카와 경기를 하고 5일만의 경기다.
그런데 한국에서 바로 평양으로 가지 않는다. 북서쪽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우리나라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중국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에 탑승한다. 아울러 하루도 아닌 이틀 전부터 채비를 차려야 한다. 비자 발급 등의 절차 때문이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은 다음 하룻밤 묵는다. 이어 14일 오후 1시 25분 방북길에 오른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육로 이동이나 전세기 이용을 통한 평양 직행을 제안했지만, 북한축구협회가 베이징 경유 평양행만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만히 있는 홈팀 북한에 비해, 원정팀 대한민국은 경기 이틀 전부터 빼지 않아도 됐을 이런저런 체력을 허비해야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력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
아울러 응원단, 중계진, 취재진은 평양에 따라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중계방송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 현재 상황대로라면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대 북한의 축구 경기를 생방송으로 관람하기 힘들다.
지난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전은 SBS가 중계했고, 오늘(10일) 스리랑카 전은 MBC가 중계하기 때문에, 북한 전 중계는 KBS 차례다.
북한축구협회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북미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만약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 거듭 진행되던 즈음에 대한민국 대 북한의 월드컵 예선전이 진행됐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이벤트까지 경기에 가미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1년 전에 비해 꽤 경색됐다는 방증이, 바로 이번 북한의 대응인 셈이다.
그러면서 내년 6월 4일 대한민국 홈에서 예정된 한국 대 북한의 경기를 앞두고는, 북한 대표팀이 어떤 방법으로 방남을 할 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당연히 지금처럼, 그때의 북미 관계 및 남북 관계가 어떠한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5일 정도 시간이 남은만큼, 선수단 외 인력에 대한 방북 협조 요청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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