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급감, 반갑지만 갈 길 멀어

최근 5년 새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는 도로교통공단 통계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기간 전국 평균 20.6% 감소한 것에 비해 대구는 35.1%나 줄었다. 교통안전에 대한 시민 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결과인 동시에 대구시가 추진해온 '교통사고 30% 줄이기' 캠페인 효과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4년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5명이었다. 반면 지난해는 120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경북도는 이 기간 14.8%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 20.6%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바람직한 현상에도 아직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여전히 많고 사망·부상자 수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2018년 전국에서 21만7천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천781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32만3천37명이었다. 이 통계는 유럽과 북미, 일본 등 교통문화 선진국과 비교해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적게는 두세 배, 많게는 대여섯 배 높은 것으로 그만큼 개선점이 많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음주 교통사고는 가장 큰 경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른바 '윤창호 법' 시행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음주 교통사고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882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졌고 1천461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2.4건의 음주운전 사고 때문에 시민이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교통사고는 일부 운전자의 주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경각심을 키우지 않으면 피해를 줄이는데 한계가 분명하다. 불합리하거나 잘못된 교통체계와 시설물 등 교통환경을 적극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고,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절대적이다. 지금부터라도 '교통사고 30% 줄이기' 운동에 시민 모두가 동참하고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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