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산동면 산동물빛공원 내 광장·누각 명칭을 놓고, 구미시와 독립운동가 후손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친손자 허경성(93·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는 14일 광복회 대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의 미온적 대처'를 규탄할 예정이다. 허 씨는 "2인 시위 이후에도 구미시가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왕산광장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허 씨는 지난달 20일 구미시청 현관 앞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물빛공원에 있는 왕산광장과 누각의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2인 시위(매일신문 9월 21일 자 6면)를 벌였다.
구미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2016년부터 구미국가4산업단지 확장단지(산동면)에 58억원을 들여 3만6천㎡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원이 준공되면 구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6년 1~9월 주민공청회·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원 명칭을 '산동물빛공원'으로, 광장·누각의 명칭은 왕산광장·왕산루로 정했다.
1억5천만원을 들여 광장에 왕산 허위 선생 가문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구미 출신 왕산 허위 선생의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산동면 주민들이 광장·누각 명칭을 산동광장·산동루로 변경하고, 동상은 왕산 허위 기념관(임은동)으로 이전·설치할 것을 주장했고, 이에 따라 구미시가 명칭 변경 등을 추진하면서 마찰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근린공원인 산동물빛공원은 인근 주민이 사용 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수용했다"며 "왕산 허위 가문 14인 동상을 왕산기념관으로 옮기고, 그곳에 예산을 투입해 누각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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