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11일 오전 9시를 기해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철도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동안 총파업을 벌인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임금체계 정상화와 안전인력 충원, KTX와 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코레일 측과 노사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의 평시 운영인력 2만3천41명 중 필수유지인력 9천616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이 이날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기간 KTX의 운행률은 평시 1천253편의 72.4% 수준인 907편까지 떨어진다.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가 61.8%, 무궁화호가 66.7% 수준까지 운행이 줄었고, 필수유지업무가 아닌 화물열차의 경우 32%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코레일 소속이 아닌 SRT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전체 고속철도의 운행률은 81.1% 수준이다.
11일 오후 동대구역 대합실 매표소 앞에는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섰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승객들은 휴대전화 앱을 쳐다보며 연신 발을 동동 굴렀다. 전광판에는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라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역에서 무작정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말부부라는 최영진(37) 씨는 "대구에 오는 표는 어떻게든 구입했지만 일요일 오후 다시 서울로 가는 표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면서 "주말 내내 휴대전화로 취소표가 나기만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휴대전화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열차표를 구입해 차분한 분위기였다. 특히 SRT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운행하면서 가장 민감한 고속철도 운행률이 80% 수준을 유지해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코레일 경북본부(본부장 차경수)도 11일부터 4일간 열차운행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했다.
코레일 경북본부는 중앙선과 영동선, 경북선 등 경북북부권 주요 철도 노선의 여객열차 운행 횟수를 주말 기준 하루 47회에서 21회로 대폭 감소했다.
구간별로는 중앙선 18회→10회, 영동선 7회→5회, 경북선 10회→4회, 충북선 4회→0회, 관광열차 8회→2회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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