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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특별구급대'시행 1개월...17명 소생

8개대 72명 편성…기존 구급대원이 처리할 수 없었던 응급환자 소생에 큰 성과
약물사용 등 총 22종의 업무 추가 수행

최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승강기 갇힘사고 승객 구조 훈련
최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승강기 갇힘사고 승객 구조 훈련'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승강기에 갇힌 시민을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중증 응급환자를 전담하는 '119특별구급대'가 맹활약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1일 도입한 '119특별구급대'가 출동 한 달간 모두 17명의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9특별구급대의 9월 한 달간 출동건수는 1천418건으로, 일반구급 1천269건에 특별구급 149건을 처리했다.

특별구급 149건 가운데 92건이 응급처치 활동으로 ▷심정지 58건 ▷심전도 33건 ▷중증외상처치 1건 등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119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119특별구급대'는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출동·응급처치·이송을 전담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부가 운영하는 모두 50개의 구급대 465명 가운데 소방서별 1개대를 특별 지정해 8개대 72명의 119특별구급대 인원을 편성했으며, 2명 이상을 1급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로 구성해 기존 구급대원이 할 수 없었던 중증환자 대상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행 의료법상 응급구조사인 일반 119구급대원은 인공호흡과 수액 투여 등 14가지의 응급처치만 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정부는 119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시범사업 도입을 결정했다.

이 같은 시범사업에 따라 운영에 들어간 119특별구급대는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12유도 심전도 측정 ▷응급분만 시 탯줄 결찰 및 절단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진통제 투여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환자에 약물(강심제) 투여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약물(강심제) 투여 ▷산소포화도·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 ▷간이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측정 등 총 22종의 업무를 추가로 수행할 수 있다.

김상진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최근 갑작스러운 심정지 등 중증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119구급대는 현장 응급처치에 대한 법적 제약을 받아 왔다"며 "앞으로 119특별구급대 확대 운영을 검토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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