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만의 환국(還國):만주에서 돌아온 우리 상여'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나라얼연구소 18,19일 경산 하양에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안중근 의사 만주상여와 꽃상여로 운구 연출

(사)나라얼연구소는 18, 19일 이틀간 경산 하양읍에서 제6회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설움을 안고 간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한편 만주에서 온 우리 상여를 소재로 한 '100년만의 환국(還國):만주에서 돌아온 우리 상여'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대회 첫째날인 18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수원대 박환 교수가 '만주로 간 한국동토의 삶'을,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이 '역사를 바꾼 죽음 스토리를 품은 서악마을'을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세션Ⅰ은 '만주로 간 한국동포의 삶과 생로병사'라는 주제로 강위원 전 경일대 교수가 '1940년대의 만주의 한국상여'를, 바트델게르 노로브냠 단국대 교수가 '몽골고원에 살아 숨쉬는 유목민의 죽음관'에 대한 발표를 한다.

세션Ⅱ는 '죽음을 넘어선 안중근의 삶'이라는 주제로 최봉태 변호사의 발표와 김샛별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교수의 민속인류학자가 바라본 무학사 상례문화 발표가 있다.이어 권용근 영남신학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국내외 학자들의 종합토론이 있다.

둘째날인 1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경산시 하양읍 하양공설시장 둔치에서 '슬픔을 떠나 기쁨으로 돌아오다' 라는 소주제로 특별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특별히 '만주상여'와 '한려수도의 마지막 세습무'라 불리는 정영만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기능보유자가 특별 제작한 기독교식 꽃상여가 등장한다.

만주상여는 일제시대인 1938년 대구역을 거쳐 만주로 이주해 어렵게 생활하던 경남 합천과 밀양 지역 출신 우리 동포들이 장례 때 사용했던 것으로, 중국 문화혁명 때 불태워 없어졌다가 1970년대 새로 제작돼 2001년 7월 한 동포 할머니의 장례식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장흥향 새마을에서 2001년 7월 79세의 나이로 사망한 진남순 할머니의 장례 때 마을주민들이 상여로 운구하는 모습. 강위원 사진작가 제공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장흥향 새마을에서 2001년 7월 79세의 나이로 사망한 진남순 할머니의 장례 때 마을주민들이 상여로 운구하는 모습. 강위원 사진작가 제공

우리 동포들의 애환을 간직한 이 만주상여는 마을회의를 거쳐 영구보전을 위해 2013년 한국전통상례문화를 연구하고 자료룰 수집하는 (사)나라얼연구소가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

특별행사는 무용가로 88올림픽 등에서 안무를 담당했던 진경희 씨가 총연출을 맡았다.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으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영혼이 떠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영정을 앞세우고 달성 설화리 주민들로 구성된 상두꾼들이 만주상여와 기독교식 꽃상여로 안중근 의사를 운구해 하늘길로 인도한다는 상여행렬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강위원· 권정호 사진작가의 사진전시회, 전통 목상여 등 전통상여들도 전시한다.

나라얼연구소 황영례 소장은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독립의 희망을 심어준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 우리동포들의 애환이 담긴 만주상여를 소재로 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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