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국무총리실은 이 총리가 22∼24일 방일(訪日), 일왕 즉위식 및 궁정 연회(22일)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최 연회(23일)에 참석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 인사 면담,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 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시작으로 갈등을 거듭해온 양국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대(對) 한국 수출규제 철회를 포함한 별다른 태도 변화가 없자 이 총리 참석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은 일본으로선 1990년 아키히토(明仁) 일왕 즉위식 이후 29년 만의 국가적 경사로 200여국(지역)과 국제기관의 요인이 참석한다.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참석은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참석 자체에 의미가 적지 않다.
나아가 아베 총리와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총리실은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져 만남이 이뤄질 경우 대법원 징용판결 이후 1년 만에 양국 최고위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대화를 하게 된다.
주요 의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으로 모아진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하면서 최소한 한일 간 관계개선 의지를 확인하는 '총론' 수준의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국 간 시각차가 워낙 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정부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가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총리는 평소 일본 내 인적 네트워크와 수시로 접촉해왔다. 방일을 계기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등 정계·관료·경제계 등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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