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이나 보험을 해지하는 건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18곳의 정기 예·적금 해지 건수는 2016년 7월∼2017년 6월 556만9천284건에서 2018년 7월∼올해 6월 964만4천251건으로 73.2% 늘었다. 2018년 7월∼올해 6월 예·적금 해지 금액은 2년 전 같은 기간(48조790억원)보다 19% 불어난 57조2천381억원이었다.
저축은행에서 만기 전 해지된 예·적금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정기 예·적금의 중도해지 건수와 금액은 각각 43만3천748건, 7조2천453억원으로, 2017년(34만7천46건·5조4천624억원)보다 25%, 32.6%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는 29만8천900건, 5조2천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도 지난해 예·적금 해지 건수(270만1천건)가 한 해 전(259만8천건)보다 4%가량 늘었고, 해지 금액도 비슷한 수준으로 불었다.
예·적금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도 해지하는 사례가 늘었다. 생명·손해보험 해약 건수는 2016년 7월∼2017년 6월 717만6천219건에서 2018년 7월∼올해 6월 912만9천382건으로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약 환급금은 32조5천98억원에서 39조9천361억원으로 22.8% 늘었다.
이태규 의원은 "예·적금과 보험의 해지·해약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서민 가계의 어려움과 경기 침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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