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도, 기자도, 생중계도 없이….
29년만에 펼쳐진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관중도 없고 생중계도 없는 상태에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27면
15일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가 치러진 김일성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도 전무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5만명 수용)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펼쳤다.
북한이 한국 선수단(선수 25명·스태프 30명) 및 대한축구협회 임원을 제외하고 취재진과 방송중계진 입북을 불허했기 때문에 중계방송없는 '깜깜이' 경기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면서 북한관중까지 참가하지 않은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날 양 팀의 매니저 미팅이 열릴때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에 약 4만명의 관중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까지 관전했지만 북한은 '무관중 상태'로 킥오프에 나섰다.
국내 취재진을 위한 현장 소식을 알리는 과정도 복잡했다. 김일성경기장의 인터넷 연결 상황이 열악해 현지에 파견된 축구협회 직원이 이메일로 기본적인 현장 정보를 전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전달 과정도 쉽지 않았다. AFC 경기 감독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 현지 상황을 알리고, AFC 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취합해 이를 축구협회에 다시 알리는 '다단계 과정'을 거쳤다.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상황을 몰랐던 팬들은 FIFA홈페이지 등을 통해 '깜깜이 문자중계'로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경기는 17일쯤 중계된다. 북한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 영상을 남측에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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