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리그 리포트] 삼성 외야 세대교체 기대주, 이현동과 박승규

이현동, "매 타석 느낌 수첩에 기록해 큰 도움"
박승규, "시즌 중 생각했던 여러 타격폼 시도 중"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현동.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현동.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현동(26)과 박승규(19)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경산볼파크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한 것으로 알려진 둘은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도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참가하고 있다.

이현동은 이번 교육리그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 중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작은 수첩을 지급받았다. 감독님께서 경기 중 기록할 만한 것들을 바로 메모하라고 하셨다"며 "타석에서 몸쪽 공에 삼진을 당했던 것을 메모했는데 타음 타석에서 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고 다시 마주한 몸쪽 공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동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에서 삼성에 호명됐다. 광주일고 '에이스'로 활약한 이현동은 투수로 입단했지만 지속된 어깨 통증으로 인해 경찰청에서 전역한 2016년 타자로 전향했다. 그는 "이제는 100%는 야수가 됐다"며 "팀이 외야수인 내게 기대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현동은 올해 2군에서 22경기에 나와 타율 0.353(68타수 24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지만 선구안이 나아진 점에 대해선 고무된 것 같았다. 그는 "올해 기록 가운데 볼넷/삼진(0.92) 기록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장 183㎝, 체중 83㎏인 이현동은 삼성이 목말라 하는 거포 외야수의 신체 조건을 갖췄다. 지난 10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선 3점포를 때리며 손맛도 봤다. 그는 "타석에서 맞히려는데 급급한 스윙은 하고 싶지 않다. 정확한 배트 스윙으로 투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승규는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9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 수비 능력은 박해민의 뒤를 이을 톱 클래스로 평가받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있다. 지독한 '연습쟁이'로 알려진 박승규는 "저는 (야구 재능이) 타고나지 않아서 열심히라도 안하면 다른 선수들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박승규는 지난 9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대승을 이끄는 그랜드슬램을 신고했다. 그는 "시즌 중 생각했던 타격폼을 교육리그에서 시도해보고 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깨닫는 점이 많다"며 "그랜드슬램은 그런 와중에 운이 좋아서 터졌다"고 겸손해했다.

교육리그에서 박승규가 중점을 두는 건 냉정한 판단력이다. 그는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조금 더 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타석에서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교육리그 경기에서는 만약 주자가 2루에 있으면 최대한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올해 박승규는 2군에서 32경기에 나와 타율 0.341(85타수 29안타) 12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8월말에는 프로 데뷔의 기쁨도 맛봤다. 1군 14경기에 나온 박승규는 "1군에서 주루 플레이를 많이 배웠고 수비에서 보완할 것도 알게 됐다"며 "라팍에 팬분들이 많이 계셔서 재밌기도 했다"고 했다.

삼성 차세대 외야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이현동과 박승규는 이제 확실한 주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현동은 "다치지 않고 1군 무대에서 뛰고 싶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할 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승규는 "라팍은 누구나 밟아보고 싶은 땅이다. 1군에 계속 있으면서 팬분들이 찾아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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