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임수생 시인은 누구?

'저항의 시인' 임수생…부마민주항쟁에 참여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소나무합창단'이 16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지역 청소년과 함께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소나무합창단의 공연은 이날 첫 정부주관으로 열린 부마항쟁기념식 현장에 생중계됐다. 소나무합창단은 5·18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폭력 상처를 위로하는 활동을 펼친다. 연합뉴스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이 16일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잊다-있다-잇다'라는 진행 주제로 창원 청소년 뮤지컬팀 '빛날'의 부마민주항쟁 관련 공연으로 시작해,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불렀던 애국가를 항쟁 참여자와 가족 30여명이 무대 위에서 제창했다.

또 첫 번째 주제공연은 '그날의 부마'를 주제로 실제 부마민주항쟁의 사건별 영상과 송기인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이사장의 내레이션 형식의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이어진 두번째 주제공연에서는 '민주의 불꽃'을 주제로 배우 조진웅 씨가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항쟁의 대열에 섰던 故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을 낭송했다.

故 임수생 시인
故 임수생 시인

임 시인은 부마민주항쟁 당시 국제신문의 기자로 항쟁 대열에 참여했다.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난 임 시인은 동아고를 나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수료했으며 195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1966년과 1971년에는 각각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가작을 기록했다.

"저항은 문학의 기본 정신이다"라는 원칙으로 문학 활동을 펼치며 문단에서 '혁명시인', '저항의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기자, 국제신문 논설위원과 심의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이기도 했다.

이어 소프라노 박은주 씨와 부산시립합장단이 신경림 시 '햇살'을 합창함으로써 우리 민주주의의 불꽃이었던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전달하고, 기념식의 마지막은 부마항쟁 당시 시위대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개사해 활용했던 것에 착안해 해당 노래를 '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통일'로 개사해 제창했다.

다음은 신경림의 '햇살' 전문이다.

▷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 불 부르고
언덕에 온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 바람이었다
거센 꽃바람이었다
꽃바람 타고 오는 아우성이었다
아우성속에 햇살 불꽃이었다

너는 바람 불꽃 햇살
우리들 어둔 삶에 빛던지고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 불 부르는
불꽃이다 바람이다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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