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이빨] 유시민의 3가지 궤변(서울대 집회·PC반출·수사중단)

국민 분열만 가중시키는 발언 자제하라!

안성완 영상기자 asw0727@imaeil.com

이번주 TV매일신문 [야수의 이빨]은 조국 사태와 연관된 유시민 작가의 3가지 궤변을 다룬다. #1. 서울대 학생들 집회에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거린다. #2. 정경심 PC 반출은 증거보존용. #3. 조국 가족인질극 수사,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

야수는 유 작가에게 "소피스트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궤변을 늘어놓지 마라"며 "국민분열만 가중시키는 황당한 진영논리의 스피커를 꺼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유 작가는 ▷조국 전 장관의 수석 대변인 ▷진영논리의 검투사 ▷알릴레오가 아닌 갈릴레오가 연상된다고 언급했다.

또,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기 때문에 "옳고 그름, 좋고 싫음, 믿고 말고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유 작가, 본인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국민 논란을 증폭시키는 말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 작가는 조국 사태와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1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일어난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밝혔다.

※[야수의 이빨] 대본

<< 유시민, 3가지 궤변 >>

14일 오후 2시,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를 했습니다. 야수가 짧게 논평하자면, "만시지탄"입니다. 초절정 버티기의 결정판을 보여줬습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딸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특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사퇴했어야 마땅합니다. 늦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사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전 국민을 두루 살피는 탕평 국정을 펼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주제 역시 조국 사태에 이은 사퇴와 무관치 않습니다.(애드립=아롱사태는 아닙니다.) 조국 전 장관의 수석대변인, 진영논리의 검투사, 알릴레오가 아니라 갈릴레오가 된 유시민 작가의 3가지 궤변을 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유 작가와 이 야수는 첫만남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언론고시 준비생으로 있을 때, 용돈이 궁해 MBC 100분 토론 방청객으로 3번이나 나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회자가 유 작가였는데요. 2번째 방청 때, 주제가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방청객 질문 때, 이 야수가 당당하게 질문했죠. "리더십보다 팔로우십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 유 작가는 "리더십 주제에 맞지 않고, 영어를 쓰지 말라"며 제 질문을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국 시청자들에게 방영됐고, 저희 집 큰 아버지는 "집안의 수치라며, 호적에서 판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큰 상처라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마 MBC 영상자료실에 요청하면, 그 화면이 있을 겁니다.

유 작가와 이 야수의 첫만남은 이렇듯 제 청춘의 흑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잠시 20년 전 아픈 추억을 회상했는데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최근 두달여 간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설화로 핫이슈를 몰고 다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여러 발언들 중 3가지 궤변을 뽑아서, 곱씹어 보겠습니다. 궤변론자 아시죠? 소피스트! 기원전 4,5세기 그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철학사상가들인데, 진리와 정의를 상대적인 기준으로 바라보며 논변술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자! 그럼 첫 번째 궤변 한번 보시죠. 조국 사퇴를 촉구한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두고,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어른한다. 왜 마스크를 쓰느냐. 주도자들이 당직자인가"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에 전혀 공감 못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유 작가님! 서울대 학생들의 집회 어디를 봐서, 자유한국당 손길을 아른거린다고 말하는 겁니까. 본인이 언론인으로 취재한다고 하셨죠? 그럼 자유한국당 당직자 단 1명이라도 찍어서 근거를 갖고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작정 진영논리를 갖다 대, 순수한 학생들이 외치는 "과정의 공정, 기회의 평등, 결과의 정의"를 매도해도 되는 겁니까. 정치 안한다면서 오히려 더 색안경을 끼고, 학생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 작가 좋아했던 팬들도 이번에 대실망(애드립=Big Disappointment)을 한 분들이 한두분이 아닙니다.

두 번째 궤변 한번 보시죠.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조사를 앞두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학교에 들어가 자신의 PC를 반출한 것을 두고, "검찰이 유리한대로 PC를 조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증거보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무슨 사조직 사기조작단입니까? 공권력의 상징인 대한민국 사법기관을 도대체 얼마나 우습기 여기기에 이런 망말을 하십니까. 이런 논리라면, 이 나라의 수많은 범죄자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검찰의 압수수색을 누가 무서워 하겠습니까. 범죄 피의자들은 이제 모든 증거를 인멸하거나, 숨긴 후에 "증거보존용"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적어도 유시민 정도의 공인이라면, 국민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발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속 터집니다. 이 발언을 들은 검찰조직의 관계자들은 속으로 뭐라 생각하겠습니까. 제가 대신 해 드리겠습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그만 하세요" 아니면 "왜 자꾸 돼지 코빠는 소리를 하십니까?"

마지막 궤변은 검찰에 대해 "조국 온 가족을 인질로 삼은 잔혹한 수사다.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것이 없다. 확실한 패가 없으면, 이젠 마무리지어야 한다"한 발언입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참여정부 때, 장관까지 하신 분이 정말 장관이 아니라 가관입니다. 점입가경, 목불인견이라는 말이 이렇 때 쓰는 적확한 한자성어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조차 검찰에 "수사를 마무리해라"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다 재단하고, 판단할 것 같으면 혼자 무인도에 가서 대통령, 검찰, 피의자, 변호사 다 하시면서 백성 1명인 1인 통치국가를 만드시죠. 이 뿐이 아닙니다. 공영방송 KBS 법조팀을 검찰과 내통한다는 발언으로 KBS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치 않았습니까. 이제 유 작가의 발언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의 소피스트들도 유 작가에게 "형님!"이라고 대스승으로 모실 듯 합니다. 참다 못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유 작가의 조국 가족인질극 발언에 대해 "유시민, 세 치 혀로 국민선동 그만하라"고 엄중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를 졸업했으며, 대구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출마한 유시민 작가님! 이제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궤변을 자제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런 진영논리에 입각한 진보 스피커는 국민들을 더 분열시키고, 갈라놓을 뿐입니다. 진보진영에서 "역시 유시민!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겠지만, 조국 장관도 사퇴한 마당에 잠시 뒤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앞으로 하실 발언 역시 더 큰 국민논란만 불러일이킬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합니다. 난리통에도 잠시 밥먹고 쉬는 시간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옳고 그름, 좋고 싫음, 믿고 말고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유시민 작가님!! 이름도 얼마나 거룩합니까. 시민이 있다. 유시민. 대한민국 시민들이 좀 편안하도록, 한 텀(Term) 쉬어가면 어떨까요. 더 하시면 자꾸 팬들이 더 떨어져나갈까 걱정이 됩니다. 첫 만남의 기억은 좋지 않았지만, 이제 21년이 흘러 같은 언론인으로서 두 번째 만남은 기분좋고 유쾌하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