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내로남불'

예전에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선 내가 몰랐던 사자성어인줄 알고 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요즘 들어 자주 난다.

여러분들도 신문이나 TV에서 요즘들어 자주 쓰여지는 말이라 그 의미를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내로남불은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을 줄여서 쓰는 말이다.

아마도 1990년대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 분야에서 사용되어질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같은 상황이라도 자신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중적 잣대를 가진 경우,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럽게 합리화 하려는 경향에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

이런 자기중심적 사고에 대하여 독일 쾰른대학교의 호프만 교수는 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참가자들은 직전 1시간 동안 자신이 행한 선행과 잘못된 행동을 적고 평가하게 하고, 이어 자신이 관찰한 다른 사람의 선행과 잘못에 대해서도 적어보게 했다. 그 결과 타인의 선행과 악행의 보고 비율은 1대1 정도였던 반면,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는 선행과 악행의 비율이 2대1 정도로 선행을 많이 보고하였다. 타인을 평가할 때와 달리,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는 선행의 비율이 악행의 비율보다 배나 높게 보고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의학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알고있던 사실이 변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기존 학설에서 살이 더 붙어 발전된 이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무릎 관절염의 경우를 살펴봐도 이전에 비하여 치료방법도 다양해졌고 각각의 치료결과들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이 무릎 관절염의 치료방법 중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무릎관절의 내측이나 외측구획(부분) 등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심하고 하지정렬이 괜찮을때 등 특수한 조건에서 사용되어지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한 방법이다.

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1950년경 그 원형이 시작되어졌으나 그동안 수술결과가 전치환술등에 비하여 우수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어 1990년경 초반까지도 보편화된 수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절개의 범위가 작아지고 치환물의 디자인의 발달하고 무릎관절의 기능도 보다 정상에 가까우므로 술기가 정확히 이루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고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한쪽 구획에 국한된 관절염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정도의 통증이 있는 경우, 15~20도 정도의 변형(내반, 외반변형)이 쉽게 교정되어지는 경우, 즉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 굴곡 구축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좋은 적응증이 된다. 하지만 슬관절 내 두 부분 이상 관절염이 있는 경우나 무릎의 두 부분 이상에서 통증이 심할 때, 불안정성이 있을 때(전방십자인대 파열 등), 변형이 심하고 활동력이 많은 환자나 감염성 관절염 등을 앓았던 경우에는 이 수술을 시행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이렇듯 세상이 바뀌면서 의학도 바뀌고 있고 나보다 더 유능한 후배의사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내로남불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성숙되지 못한 인격을 좀 더 갈고 닦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잘못된 결과에 상처받지 않고 자존감을 유지해서 모든 면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한 방어기제라면 어느정도의 내로남불이 허용될 수 있지만,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유·무형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의 방어기제라면 곤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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