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타다 논란으로 본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라는 서비스를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11~15인승 승합차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모빌리티 서비스란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각종 서비스를 폭넓게 아우르는 말입니다. '우버'나 '그랩'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인데요, 대부분 IT기술과 교통수단을 결합해 효율과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는 갈등의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경쟁자인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물론이고 내년 '1만대 증차'를 선언하면서 국토교통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이런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작 당시 택시업계가 하루동안 파업하고, 일부 택시기사들은 '분신'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했으니까요.

국민들은 이런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연구업체 더아이엠씨는 '타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빅데이터를 입수해 이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과 관심사를 조사했습니다.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활용했습니다.

◆'타다'의 연관 검색어는 '우버'?

'타다' 키워드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키워드는 '우버' 였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표격이라 '타다'와 함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뒤로 '개인택시', '모빌리티', '면허', '편리'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수집 키워드인 타다와 직접 연관된 키워드로는 '이재웅', '차량공유', '승합차', '성희롱', '강제배차', '탄력요금제' 등이 나타났으며,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종류로는 '우버', '카풀', '카카오택시', '쏘카' 등이 있었습니다.

◆'타다'냐, 택시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만 서비스되는 '타다'는 택시의 불친절함에 지친 승객에게 많은 호평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보는 승객들의 생각은 다소 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택시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택시기사들에게 일면 미안함을 보이는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1. 택시업계는 사회적 약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강자입니다.

2. 타다 서비스 중단을 목표로 논의를 하려는 태도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3. 쉽게 무너질만한 시장을 보호하는것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evan**** / 네이버 카페 "승차공유 이용자 모임"

한국 택시는 한국 상점에 권리금처럼 번호판, 라이센스 등에 덧돈이 많은 시스템이라 택시 한 대 몰려고 전재산을 들인 분들이 많으므로,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해 택시기사들의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하고 좋은 일이긴 한데... 택시에 미안하기도 하다...

aliso**** / 네이버 블로그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승객들은 '타다'의 손을 들어주는 듯 합니다. '타다'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감정과 관련된 키워드로 '편리(1059)', '승차거부(157)', '친절(136)' 등이 나타났는데요, 이는 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승객이 고객으로서 느끼는 감정적 요인이 택시 대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수많은 택시에게 승차거부를 당하다가 타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한여름에 비맞아서 추워 뒤지겠는데 승차거부 당한거 잊지 않을 것... 타다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

kjgh6**** / 네이버 블로그

오늘 엄마, 아빠가 병원 가실 때 타다 프리미엄을 타고 가셨는데 엄마가 좋았다고ㅋㅋ. 휴대폰 충전, 와이파이 모두 가능했다고 한다. 운전기사분이 연세는 조금 있으셨지만 와이셔츠 입으시고 깔끔하게 오셨고 이동 중에도 조용하고, 클래식 음악 틀어주셨는데 볼륨도 작게 틀어주셔서 엄마가 주무시고 가셨다고 했다.

nothin**** / 네이버 블로그

◆월급제·사납금 폐지가 택시를 바꿀 수 있을까

최근 택시회사에서 일정액의 사납금을 내는 관행을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앞으로 택시 서비스의 잦은 승차거부, 불친절 등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법인 택시 기사의 주당 근로시간과 기본 월급을 40시간 이상, 170만원 이상으로 보장하는 월급제도 2021년 서울부터 시작해 5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이런 변화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지만, 택시 회사 사업자들은 이러한 법안이 오히려 택시 기사들이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회사는 경영난에 시달릴 것이라 주장해 마찰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피해자는 택시이용시민과 택시기사들 입니다. 굿이나 보고 떡 먹고 있는 사람은 택시회사 사주들입니다. 시민(승객)과 택시기사가 대립하는듯한 프레임 반대합니다. 택시기사들 처우도 관심 갖고 개선되어야 합니다. 극한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생존마저 힘든 처지입니다. taegung**** / 네이버 블로그

모빌리티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결국 승객들의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겠죠. 그 불만을 해결하지 못하는 데에는 뿌리깊은 택시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 때문이었을 것이구요. 문제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택시기사들간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깊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빌리티 업계와 택시업계,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모두 만족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법안들과 규제 개혁으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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