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 경기 방송을 볼 수 없게됐다.
북측에서 건네온 녹화본의 화질이 방송용으로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 축구 대결은 '깜깜이 경기'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전날 KBS는 경기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는 대로 분량이나 그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분석용 DVD 영상을 받아 왔는데, 확인해 보니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 등을 통해 영상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질뿐만 아니라 해당 경기 영상 DVD의 사용 권한도 확인되지 않아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벌였지만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는 국내 취재진과 응원단, 응원단 방북이 허용되지 않았고, 북한관중도 없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진행 역시 매끄럽지 못해 북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쳐 우리 선수들이 부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토트넘)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도 했다.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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