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도반시와 코미디의 만남
〈2〉 나드리투어, 마실나들이 대박
〈3〉 특색 있는 관광마케팅 눈길
〈4〉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연착륙

경북 청도군은 인근 도시민에게는 관광지로 접근이 용이하지만 경유형 관광지로 인식되기 쉽다. 군은 이런 인식을 바꾸고 화양읍, 이서면, 각북면, 운문면 등 최근 느는 카페와 갤러리를 활용해 주민주도형 관광마케팅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군은 또한 도보관광 수요에 대비해 길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과 특별한 체험거리가 있는 트레킹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청도읍 내호리 근대문화거리 조성도 한 단계씩 개발 방향을 잡고 있다.
〈3〉특색 있는 관광마케팅 눈길
◆커피·카페도 관광상품화
"자발적인 협의체 구성에 처음엔 반신반의했죠. 서로 경쟁상대인 카페 업주들이 뭉쳐질지, 시간쪼개 모임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이젠 커피 시연과 관광홍보도 손발을 척척 맞추고 있습니다."
청도군 화양읍 용암온천 부근에서 이서면 한국코미디타운 일대까지 연이은 15개 카페 업주들이 지난 3월 '커피향기로(路) 운영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지역을 '핫'한 명소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9월 화양읍 유등리에서 열린 미니홍보 행사와 이달 초 경북마을이야기 박람회에서 핸드드립 시연, 원두 소개 등 특별한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행사를 치른 회원들은 관광객의 반응이 괜찮았고, 결과를 떠나 좋은 커피와 청도를 홍보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가치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활동은 커피를 소재로 카페를 연계하며, 관광객을 청도로 불러 모으는 주민주도형 의 관광콘텐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맛과 향이 뛰어난 좋은 커피를 마시고, 전망이 일품인 곳에서 쉬고 갈 수 있는 카페들이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커피향기로 협의체 이종빈(가배빈) 대표는 "요즘은 관광객이 일정을 짜서 방문하기 마련이고, 거기엔 대부분 커피의 맛과 뷰가 포함돼 있다"며 "카페마다 특징을 살려 결국 관광객이 청도를 찾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고 했다.
협의체 구성에 맨 먼저 나선 한국코미디타운 김웅래 촌장은 "모임이 거듭될수록 그 집만의 커피 특색이 뭔지, 원두 정보 등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청도군은 현재 카페가 속속 입점하고 있다. 화양읍 용암온천, 유등연지와 이서면 한국코미디타운, 팔조령 일대에만 30여 곳 등 군 전역에 80여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이런 자원을 활용해 향후엔 '커피 테마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민간 카페와 갤러리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 주도형 관광상품화 육성을 지원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커피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아트카페 지정, 커피향기로 커피 주간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갤러리의 참여를 유도해 예술을 접목하고 커피 체험 프로그램 등도 강화한다.
군 관계자는 "커피향기로 협의체 발족을 계기로 향기 있는 거리, 스토리가 있는 거리 등 관광자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카페들과 커피할인, 이벤트 행사 등을 협의해 관광객 유입방안을 적극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레킹 코스 및 근대문화거리
청도군은 수려한 산세와 호반, 강을 이용해 걸을 만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천년고찰 운문사 솔바람 길은 수백년 된 소나무 숲의 솔향기를 맡으며 걷는 길로 정평이 나있다.
이외에도 운문면 공암풍벽 탐방길(공암리 운문댐 상류, 2.4㎞), 신화랑 에코트레일(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대 31㎞, 동창천 운문댐하류보~유호리 37㎞), 운문산 둘레길(신화랑풍류마을~운문사 26㎞, 운문사 야영장~금천면 신지생태공원 26㎞·계획 중), 각북면 비슬산 둘레길(각북면 오산리~비슬산 조화봉 22㎞) 등이 산재해 있다.
군은 걷기 좋은 코스를 '맑은 길(淸道)=청도 길'로 통합되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각 코스의 길만 엮어서 제주도 올레처럼 특색있는 코스로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맑은 길 이름으로 안내책자도 제작한다. 책자만 보면 청도 어느 코스라도 찾아갈 수 있는 코스를 상품화하는 것이다. 코스 인근의 자연과 문화를 접목하고, 시기·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변 관광 콘텐츠도 함께 개발한다.

옛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는 청도읍 내호리 일원은 근대문화거리로 조성된다. 현대시조문학의 대표시인 이호우·이영도 남매의 생가가 등록문화재 293호로 지정돼 있다.
군은 빈집과 공터 등을 매입해 근대건축물을 복원하고, 옛 골목길 벽화거리 재현, 시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등을 추진한다. 인근에 시조공원, 레일바이크,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과 한재미나리단지까지 연계도 수월하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맑은 길 트레킹 코스와 연계된 상품을 개발하고, 내호리 일대는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이 가능한 관광메카로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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