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고 온라인 예약이 확산되면서 대구 여행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매출 자체가 뚝 떨어지면서 비용을 절감하고자 감원에 나서거나 가족기업으로 바뀌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매출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문을 닫는 여행사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 여행업계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발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단체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A여행사 대구지점장은 "대구나 부산 지역 여행사는 일본 여행 매출 비중이 30%를 넘었는데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 단체 여행이 완전히 사라지고 타격을 입었다"며 "그나마 대안으로 여겼던 홍콩 여행도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문의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호텔·항공권 예약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도 기존 여행업체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들이 프로모션을 거듭하며 여행사보다 항공권을 싸게 파는 점도 여행객 수요를 줄이는 원인이다.
대구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50대 이상도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호텔·항공권은 물론 렌터카 예약까지 척척 해낸다"며 "대구공항 항공노선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2~3년 전부터 여행사보다 낮은 가격에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팔고 있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사의 중개기능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면초가에 처한 지역 여행사들은 비용 절감에 매달리고 있다. 대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여행사들이 직원들을 10~20% 감원하거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여행사는 아예 폐업하거나 직원 없이 부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구에 등록된 관광여행업체 수도 줄어드는 형편이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 기준 408곳이었던 중구 내 관광여행업체는 이달 15일 현재 391개로 감소했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9곳이 문을 닫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에는 대구 관광여행업체의 40%가 집중돼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를 입은 기업은 금융혜택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는 증명하기도 어렵고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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