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29)은 절치부심의 각오로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참가를 자청했다. 올 시즌을 부상과 부진으로 아쉽게 마감한 김동엽은 미야자키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김동엽은 17일까지 교육리그 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3일 시코쿠 연합전과 15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선 솔로포와 3점포를 터트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김동엽은 "올해 시합을 많이 못 뛰어서 (교육리그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다. 일본 투수를 상대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실제 스피드에 비해 볼끝이 좋고 빠른 볼을 기다리는데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더라"고 했다.
교육리그에서 꼭 가져가고 싶은 건 자신감이다. 그는 "올해 자신감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경기 편차가 심했다. 자신 있을 때는 공이 잘 보이면서 결과가 좋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면 바로 슬럼프가 왔다. 자신감을 많이 찾으려고 여기 왔다"고 했다.
김동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거포'의 등장에 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났다. 하지만 김동엽은 올 시즌 60경기에 나와 타율 0.215 6홈런 25타점의 '커리어 로우' 성적을 남기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가장 속상한 건 김동엽 자신이다. 그는 "지난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다"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는데 거기서 지고 들어간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핑계일 수 있지만 (압박이) 심하게 다가왔다. 성격 자체가 생각이 많은데 정해놓은 목표에 근접도 안 되니까 불안했다"며 "거기에 부상이 오면 자신감이 더 떨어져서 스윙 차이가 심하게 날 정도였다"고 털어났다.
김동엽은 다시 이를 악 물었다. 그는 "허삼영 감독님께서 '네가 올해 다쳐서 잘 못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다치지 않고 교육리그에서 배워 간 것을 겨우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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