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비난 글 붙였다고…구미 일본 합작 회사서 '출입 금지'

한 회사는 납품 중단…기사 "생업에 지장 막대하지만 문구 뗄 생각 없어"

경북 구미에 사는 석진규 씨가 차량에 일본을 비난하는 문구를 붙였다가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부 일본 합작 회사로부터 회사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당했다. 전병용 기자
경북 구미에 사는 석진규 씨가 차량에 일본을 비난하는 문구를 붙였다가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부 일본 합작 회사로부터 회사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당했다. 전병용 기자

경북 구미의 한 트레일러 기사가 자신의 차량에 일본을 비난하는 글을 붙였다가 일부 일본 합작 회사로부터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의 수출품목을 운반하는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전기사인 석진규(45·구미 옥계동) 씨는 "25t 트레일러 차량 앞과 운전석 및 조수석, 뒷 범퍼에 일본을 비난하는 스티커를 붙였다가 생업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석 씨에 따르면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와 위안부 문제 등에 분개한 석 씨는 독도 및 김치 사진과 함께 '쪽** **** 이건 우리 대한민국꺼다!'라는 문구를 자신의 차량에 부착했다.

고속도로 운행이 잦은 만큼 국민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차량에 이러한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는 게 석 씨의 얘기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석 씨가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테이너 운반을 하다 보니 일부 일본 합작 회사가 차량에 붙은 문구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은 석 씨의 차량에 붙은 문구를 문제 삼아 납품을 중단시키거나 출입금지 3개월 조치를 취했다는 것.

석 씨는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 뿐인데 납품 회사가 아예 출입을 못하게 해 생업에 지장이 막대하다"며 "그렇다고 해서 차량에 붙여놓은 문구를 뗄 생각은 없다. 과격한 문장을 고친 뒤 다시 붙여 국민들에게 일본의 잘못된 행위를 계속 알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본 합작 기업들은 "차량에 부착된 문구가 너무 과격하고, 정치적인 소신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며 "석 씨가 회사 내에서 운전 부주의로 사고도 내고 해서 출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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