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 합천 농촌에 새길 여는 '제1회 가야산작품 별빛 문화캠프' 개최

팜 파티 형식으로 열린 생산자·소비자 간 만남
'농업에서 깨닫고 농촌에서 즐기자'
전국 최초 공동체 지원농업 활성화사업 선정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입술사과'를 들고 웃고 있다. 사과와 마시멜로를 결합해 만든 모양이 입술을 닮아서 '입술사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용석 기자

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있는 가야산 별빛농장(농장주 이현주)에서 19~20일 '가야산작품'이란 브랜드 가입회원들을 대상으로 '제1회 가야산작품 별빛 문화캠프'가 열렸다.

'가야산작품'은 별빛농장 인근의 농가들과 주변 도시인 대구를 비롯한 도시민들이 함께하는 생산자·소비자 공동체이다.

이곳은 기존에 볼 수 있는 1차 농업생산과 팜 파티, 농촌 체험 등의 3차 서비스업으로 끝이 아닌 4차 산업인 농업인 교육과 소비자 교육을 통해 5차 산업인 레져 관광산업을 지향하는 점에서 차별을 둔다.

'제1회 가야산작품 별빛 문화캠프'는 '농업에서 깨닫고 농촌에서 즐기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장 학습체험과 가야산 기슭 정상에 있는 농장의 이점을 활용해 밤하늘과 어우러진 강연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19일 제철재료를 이용한 요리체험에서 '사과와 마시멜로를 결합해 그 모양이 입술 같다'고 이름 붙여진 입술사과를 만드는 등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드는 요리 재미에 빠졌다.

저녁에는 별빛농장이라는 이름답게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가 흘렀다.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원석 시인이 음악과 함께 시낭송을 하자 청중 모두가 시인의 마음을 꿈꾸는 듯했다. 별 관찰 전문가의 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서 별 구경도 했다.

한 참석자는 "파티의 새로운 형식을 체험했다. 별빛 가득한 가야산 자락에서 느끼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감동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호(제주·58)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 회장은 "제주도에 귀농한지 15년 차다. 해마다 선진지 견학을 다녀봤지만 수박 겉핥기식 일정에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별빛농장의 체험학습은 농장주의 철학이 담겨 있어 배울 게 많았다"며 "험난한 과정을 이겨가며 꿋꿋이 걸어가는 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해인사를 방문한 후 가을단풍이 짙어가는 해인사 소리길을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이현주 농장주는 "소비자가 농촌 현장에 와서 직접 경험해봐야 농업인과 농산물에 대해 가치를 인정해 줄 것 같아 이런 파티를 준비했다. 파티는 도시에서나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훨씬 훌륭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팜 파티를 통해 농업인이 소비자와 도시민에게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친구들간의 생일파티, 와인파티, 직장동료들간의 친목파티 등의 대여장소로도 멋진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야산작품 별빛 문화캠프는 팜 파티 형식으로 열렸다. 팜 파티란 농장을 의미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농장에서 행해지는 스탠딩 파티의 일종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이 문화는 현장에서의 체험활동과 파티문화를 즐길 수 있어 현재 우리나라 농촌에서 많이 시행되는 문화상품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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