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일왕이 자신의 즉위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가 오는 22일 열린다.
오는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이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지난 4월 30일 생전퇴위하면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그다음 날인 5월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당시 청동검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넘겨받는 것으로 첫 즉위 의식(겐지토쇼케이노기·劍璽等承繼の儀)을 치렀다.
이번 의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대내외에 자신의 즉위를 선언하고 축하 인사를 받는 자리다.
22일 오후 1시부터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 내 궁전(宮殿)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약 30분간 진행되는 이 의식(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卽位禮正殿の儀)에는 일본 정부 및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외에 외국 원수 및 축하 사절 등 2천여명이 참석한다.
일본 정부는 국가로 승인된 195개국 중 시리아를 제외한 194개국에 초청장을 보냈고, 지난 17일 현재 이낙연 총리를 대표로 파견하는 한국을 포함해 174개국이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
이 의식의 외국 내빈 참가자는 약 400명에 달할 것으로 일본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의식의 하이라이트는 나루히토 일왕이 '다카미쿠라'(高御座)로 불리는 자리에 올라 자신의 즉위 사실을 밝히고 국민대표인 총리로부터 축하 인사(壽詞)를 받는 것이다.
다카미쿠라는 서기 8세기 나라(奈良)시대부터 즉위 등 중요 의식이 열릴 때 일왕이 사용하던 이른바 옥좌(玉座)로, 이번 즉위 의식에 사용되는 것은 다이쇼(大正) 일왕 즉위에 맞춰 1913년에 제작됐다.
가로와 세로 6×6m의 정방형 단상(壇上)에 팔각형의 덮개(天蓋)가 설치된 모양으로 높이는 6.5m, 무게는 약 8t이라고 한다.
덮개에는 다양한 크기의 봉황과 금 세공품을, 덮개 꼭대기에는 제일 큰 봉황을 장식했다.
덮개 아래로는 일왕이 앉는 의자를 둘러싸는 장막이 달려 있다.
마사코(雅子) 왕비는 덮개에 백로가 장식되고 '다카미쿠라'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진 별도의 '미초다이'(御帳臺)에 오르게 된다.
이번 의식에서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아키히토 전 일왕 때와는 다르게 식장을 에워싼 복도로 걸어들어오지 않고 징 소리와 함께 막이 열리면서 곧바로 등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의식에서 일본 국민을 대표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언을 받아 '요고토'(よごと)로 불리는 축하 인사로 화답한 뒤 만세삼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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