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한국당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에 줄 섰던 지방의원들 지금 어디에?

잘 나가던 박 위원장 경찰 수사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 안갯 속
지방의원들…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어디에 줄 설 지 고민

박영문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박영문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임이자(비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임이자(비례) 국회의원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6개월 앞두고 자유한국당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이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해당 지역 의회에 심상찮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공천에 영향력을 미친 황천모 상주시장에게 1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어 한국당 소속 지방 의원들의 셈이 복잡하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의 불법 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박 위원장과 황 시장의 집, 사무실 등을 동시 압수수색했다(매일신문 9월 21일 자 6면). 황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끝내고 선거캠프 관계자 3명에게 모두 2천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1, 2심 모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법원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박 위원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고 박 위원장은 현재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황 시장의 증언 이외에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역 정치인들의 신임을 많이 받았고 각종 행사에서 지방의원들은 앞다퉈 그를 보좌했다. 그만큼 지역에서 박 위원장의 입김이 상당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두고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꽤찼던 박 위원장은 이런 분위기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그는 지역구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상주출신이란 강점을 갖고 있었다. 이 지역은 의성출신 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지역구를 두며 4선에 도전하고 같은 당 상주출신 임이자(비례) 의원도 도전장을 낼 예정이지만 박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틀어졌다. 그를 좇던 지방의원들 하나둘 자기 보신에 나선 것이다.

실례로 최근 김재원 의원이 한 지역구 행사에 방문했는데 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지방의원들도 대거 참석한 것이다. 또 임이자 의원이 국감과 지역 현안을 챙길 때 몇몇 지방의원은 지역구를 벗어나면서까지 그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의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는 최근까지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했던 지역의 꼽힌다.

2016년 4월 지역구가 합쳐지면서 현역의 김종태 전 의원과 김재원 의원이 맞붙어 김종태 의원이 당선됐지만 2017년 2월 김종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같은 해 4월 김재원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지금까지 지역구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겸하지만 이 지역은 사고지역으로 구분돼 2018년 2월 김재원 의원이 아닌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지금까지는 박 위원장이 가장 영향력이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른 판단이 오판이 되면 자신의 정치생명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뭔가 부족한 사람들은 일찍 움직이고 현직들은 대부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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