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들이 투명한 병에 담긴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소주병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일각에선 투명 소주병이 대세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재활용 효율이 낮아 주력제품이 되긴 힘들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무학은 21일 투명한 병에 담긴 신제품 '무학'을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옛 감성에 새로운 맛을 더한 '뉴트로' 콘셉트를 내세운다. 당초 이날 출시가 목표였으나 병 수급문제로 출시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진로이즈백'이 투명한 소주병 바람의 근원이라고 본다. 이 제품은 출시 72일 만에 1천만 병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5월 한라산 소주의 저도주 '한라산올래'를 대체한 신제품 '한라산17', 대선주조가 6월에 선보인 '고급소주'가 투명한 병에 담겼다.
투명한 병 사용은 소주 업체간 갈등을 빚고 있다. 소주 업체들이 2009년 환경부 주도로 표준용기를 쓰고 상표에 따라 공병을 서로 돌려주는 '소주공병 공용화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주류는 별도 선별에 드는 비용을 요구하며 '진로이즈백' 공병 200만 개 이상을 자사 창고에 쌓아두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업체인 금복주는 녹색병을 고수할 방침이다. 금복주가 2013년 출시한 '독도' 소주도 지난해 리뉴얼 과정에서 투명한 병으로 바꿨으나 최근 주력제품에 힘을 싣고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사실상 생산을 중단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비표준화 병이 들어오면 인력을 통한 선별작업이 필요하고 재활용 작업장에서 파손되거나 작업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잦다"며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서라도 녹색병 사용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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