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체크] 천영식의 증언/ 천영식 지음/ 옴므리브르 펴냄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국무회의

천영식의 증언 책표지
천영식의 증언 책표지

"내 부덕이고 불찰입니다. 국가가 혼란해져서 송구합니다.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혼란을 잘 수습해 주기 바랍니다. 헌법과 법절차에 따라 헌재 심판과 특검 조사에 차분하고 담담하게 임하겠습니다. 헌재 결정까지 합심해서 국정공백을 최소화시켜 주십시오. 취약계층의 삶을 잘 살피고 민생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주십시오. 미래 성장동력도 잘 키워 주십시오. 국민은 공직자를 믿고 의지합니다."-국회 탄핵소추 결정후 박근혜 대통령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 내용

이 책은 박근혜 시대의 영광스러운 순간과 갑작스러운 사태를 맞아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지던 그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마지막 비서관' 천영식이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결과물이자 아픈 시절에 대한 고통의 기록이다.

지은이는 박근혜 시대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폄훼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 하기 보다는 국가와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했고 또 의지를 가지고 과단성 있게 추진했다.

지은이는 '정치인 박근혜'를 '대통령 박근혜'로 만든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헌신'과 '신뢰'를 꼽는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정치 세계에서는 묵묵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다양한 정치 주체들의 요구 사항과 갈등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설득과 타협의 기술을 써야 할 대목들도 있기 마련인데 그와 같은 측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의 실체적 진실은 뭔가?

위선적인 운동권 특권 세력은 자신들만 옳다고 정의롭다며 '꼰대 정치'를 일삼았고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로 국민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을 상대해야 할 이 나라의 보수 정치인들은 너무도 나약하고 한 시대를 잘못 읽는 심각한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그 결과 5년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과 그의 시대가 강제로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지은이는 "어느 통치 권력이든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일하되 국민들의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한다. 대단히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설득과 타협을 통해 풀어 나가는 지혜와 정치적 감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22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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