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포항시가 경북도와 신청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혁신사업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규제자유특구법'에 근거해 지정된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정부가 마련한 규제혁신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경북도와 포항시가 전기차시대 황금알로 떠오른 배터리 재활용산업을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 선정된 것이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의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배터리 배출량 증가로 리사이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국내법과 제도 기반의 취약을 극복하고 특구지정을 통해 신기술·신사업 육성으로 산업을 활성화한다는데 핵심이 있다.
따라서 포항시는 배터리산업이 향후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만큼 이번 규제자유특구 선정을 계기로 미래 이차전지 기술개발 제조 혁신 허브도시로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은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40년에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 세계 차량 중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이며, 2050년에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약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의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와 관련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연간 1만 대, 2031년 연간 10만 대, 2040년 연간 69만 대 등 누적 폐배터리 발생량이 약 57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배터리의 핵심소재 원가비중이 전체의 약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리사이클 산업의 사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산업인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영일만 1산산업단지 내 6만2천305㎡ 부지에 공사를 시작했던 ㈜에코프로비엠의 포항1공장이 22일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의 준공으로 포항시는 연간 2만6천 t의 이차전지 양극소재의 생산과 함께 약 26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또 다음 달 중으로 인근 부지에 연간 1만5천 t 생산 규모의 포항2공장을 착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앞서 에코프로와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GEM사가 합의한 배터리 재활용과 리사이클 관련 합자회사를 2020년 포항지역에 건립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항시도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및 영일만산업단지의 활성화와 관련기업의 투자가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 준비한 이차전지 배터리 클러스터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의 지정으로 인해 2023년까지 4년간 국비 245억 원 확보는 물론, 특구사업자 및 협력사업자 등 20여 개 사의 투자유치와 이에 따른 1천여 명 이상의 직접고용으로 나타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한 관련 산업 육성은 산업 다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포항시에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철강산업의 침체와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절호의 기회인 만큼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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