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등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유행하면서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잠이 든 사이 충전기에 꽂아뒀던 배터리가 과충전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쯤 대구 동구 신평동 A(73) 씨의 빌라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자전거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4분여 만에 소화기로 자체 진화됐지만, A씨는 발바닥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1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는 거실 현관문 인근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유일한 탈출구였던 현관문이 막힌 탓에 50대 부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2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건에 불과했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사고는 2017년 7건에 이어 지난해 11건으로 크게 늘었다. 재산 피해도 2016년 101만원에서 지난해 3천357만원으로 30배 이상 커졌다. 올해도 9월까지 7건이 발생했는데, 전동 킥보드와 드론 배터리, 자전거 배터리 등 종류도 다양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한 중국산 초저가 제품이 늘면서 화재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앞서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80개 전동 킥보드 모델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벌여 중국산 9개 모델에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과충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배터리를 오랫동안 충전기에 꽂아두면 과열로 인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전 중 자리를 비우거나 잠이 든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반드시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매뉴얼에 표시된 충전 시간을 지켜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며 "배터리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거나 고열과 부피 증가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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