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식업 준비하세요? 대구 서문야시장 먼저 찾으세요

야시장 매대 상인 5명, 야시장 벗어나 요식업 창업 성공
"풍부한 유동인구에 저렴한 임대비용, 시장조사에 최적 장소"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 전경. 대구시 제공

누적 방문인원 3천800만명에 이르는 대구의 관광명소, 서문야시장이 소상공인의 창업 디딤돌로 자리잡고 있다. 저렴한 창업비용에 시장 조사가 자연스레 이뤄져 요식업계 최고의 테스트베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문야시장 첫 개장 때 입점, 지난해까지 '불타는 스테이크' 매대를 운영했던 권문식(36) 대표는 서문야시장을 '요식업의 최전선'이라고 정의했다. 권 대표는 "서문야시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소비자가 60개 가까운 매대를 오가며 즉각적이고 날카로운 반응을 내놓는다. 시장 조사가 매일 눈앞에서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에 하루 수 백만원 매출을 올리던 야시장 매대를 정리하고 올해 초 경산에 한식 도시락 매장을 열었다. 사업은 첫달부터 지금까지 음식배달앱에서 경산 북부동 도시락 부문 평점 1위를 기록 중이다. 권 대표는 "야시장에서 얻은 경험이 창업 과정에서 실패 확률을 많이 낮췄다고 생각한다. 요식업 창업을 하려면 서문야시장에서 뭐가 잘 팔리는지 참고해야 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했다.

2016년 6월 개장해 연중 무휴로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서문야시장에서는 이달 기준 면류, 스테이크, 막창, 디저트류 등 식품 58종과 상품 6종 등 매대 64개가 운영 중이다. 평일에는 평균 2만명, 주말에는 5만명 이상이 다양하고 이채로운 메뉴를 찾아 온다.

매출도 급상승 중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집계한 올해 1~8월 서문야시장 매출은 61억7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8천800만원에서 28.9% 늘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권 대표를 포함해 야시장 매대를 운영하던 5명이 퇴점 후 창업에 성공하는 등 서문야시장이 창업 허브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200만원의 저렴한 보증금에다 풍부한 유동인구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 상인들 간 네트워크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에 신규 사업자 공모 경쟁률이 5대 1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서문야시장이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시민들께 소중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창업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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