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철희 의원이 지난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선언 뒤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경찰대학 교수 출신으로 방송 등에서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로 활동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정계에 입문한 표 의원은 정치권에선 그동안 의정활동 성적도 뛰어난 스타급 의원으로 불렸던 점에서 여야에선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했다"며 "여야 각자 나름의 이유와 명분은 있겠지만 (20대 국회는) 막말과 무례, 비방과 억지 그리고 독설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며 "미력하지만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밝혔다.
표 의원에 앞서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지난 15일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면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두 달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였던 '조국 국면'에 대해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지요"라고 지적하며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입니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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