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 교사들의 '반전 매력'…몸짱 동아리 '팀 킹덤' 화제

성주초교 김황제 교사 중심으로 20여명 구성…전국 각지 몸짱 교사들 잇따라 참여
제자들 쉬는 시간 스트레칭 놀이…바른 식습관 건강 전도사 역할 톡톡

지난 7월 6일 전국 초등학교 남녀 몸짱 교사로 구성된
지난 7월 6일 전국 초등학교 남녀 몸짱 교사로 구성된 '팀 킹덤'이 경기 안양의 한 스튜디오에서 단체 전신화보 촬영을 했다. 김황제 교사 제공

공부만 한다고 생각했던 초등학교 교사들의 '반전 매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등학교 남녀 몸짱 교사들 모임 '팀 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모임을 주도한 이는 경북 성주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김황제(31) 교사다. 9년 차 교사인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심실중격결손증을 앓으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아무런 운동을 하지 못했다. 선천성 심장 기형의 일종인 심실중격결손증은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 벽(심실중격)에 구멍이 있어 무리한 움직임은 삼가야 한다.

교사가 된 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한 그는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평소 숨이 가쁘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힘들었던 증상이 사라진 것. 이후 운동의 소중함을 느낀 그는 8년간의 운동으로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김 씨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화보를 찍으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해 12월 '팀 킹덤 1기' 회원을 모집했다"고 모임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팀 킹덤은 현재 1기를 거쳐 2기까지 활동이 진행됐다.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활동한 1기는 지난 3월 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첫 화보 촬영을 했다. 김 씨는 "SNS로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식단과 운동 방법을 공유했다"며 "동료 교사들이 있기에 성공적으로 화보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 킹덤 1기의 화보 촬영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참가 신청도 1기 9명에서 2기 28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이들도 지난 3개월간 고된 훈련을 거쳐 7월쯤 경기 안양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했다.

'팀 킹덤'의 노력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팀 킹덤 모임에서 활동하는 교사를 '채소만 먹는 몸짱 염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틈만 나면 스트레칭하는 선생님을 따라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 놀이를 하기도 한다. 평소 편식을 하는 학생들도 선생님을 따라 고른 식습관을 가지게 됐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수업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내년 2월쯤부터 3기 회원을 모집하면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킹덤' 모임을 주도한 경북 성주초등학교 김황제(31) 교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