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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숴보셔~" "맛있네예"…화개장터 변신한 대구 수성못

'상생' '통합' '공감' 등 영호남 화합의 장…'영호남 문화대축전' 개막
영호남 수많은 특산물 시민들의 눈과 귀 사로잡아

영호남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영호남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2019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25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매일신문과 광주일보 주최로 개막됐다. 이승호 대구시경제부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택 매일신문사장, 김여송 광주일보사장, 장경식(왼쪽부터) 경북도의회 의장이 영호남의 농특산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젓갈이어라! 속는 셈 치고 잡숴보셔~"

"쫄깃하고 짭짤한기 억수로 맛있네예, 두 통만 주이소."

25일 오후 대구 수성못 유원지 상화동산이 영호남의 '상생장터'로 변신했다. 마치 전라도와 경상도의 접점이 됐던 화개장터처럼, 영호남 시도민들이 서로의 특산물을 함께 맛보고 즐기는 화합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상화동산에서는 매일신문과 광주일보가 영호남을 대표해 공동주최하는 '2019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막을 올리고 3일 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광주와 대구를 오가며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는 대구에서 열렸다.

오후 2시쯤 열린 개막식에는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과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서은수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상생' '통합' '공감' 등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단어를 모아 금줄에 잇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영호남 한마음, 손에 손 잡고!"를 외치기도 했다.

함께 축사에 나선 내빈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중심주의에 맞서려면 영호남이 손을 잡고 함께 발전해나가야 한다. 정치권은 분열하지만, 민간에서는 해묵은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상생과 대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호남 상생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영호남 상생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2019 영호남문화대축전' 이 25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개막돼 27일까지 열린다. 이날 개막식 현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영호남 상생장터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행사를 찾은 시민들의 눈길은 단연 영호남 상생장터에 집중됐다. 대구경북의 갖가지 특산물은 물론,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대구경북 시도민들에 선보이고자 새벽부터 한아름 챙겨온 수많은 특산물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만 호남에서 19곳, 영남에서 29곳의 직거래 장터 부스를 준비했다.

전남 장흥군의 표고버섯을 선보인 박귀옥(58) 씨는 "장흥에서는 쇠고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삼합'으로 즐기는데, 특히 표고버섯은 생으로 먹어도 전혀 비리지 않고 쫄깃한 감칠맛이 있다"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표고를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대구경북 여러분께 선보이겠나 싶다. 꼭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많이 오셔서 맛봐달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부스 앞에 실제 보리굴비를 주렁주렁 매달고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영선(64) 씨는 "넉달 열흘을 바닷바람에 말린 영광 보리굴비는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면서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만큼 대구시민께 싱싱한 보리굴비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양 손에 김과 표고버섯, 다시마, 미역 등 전라도 특산물을 한아름 든 대구시민 배순호(64) 씨는 "타 지역에서 대구까지 오셔서 판매하시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다가갔는데, 직접 보니 물건이 좋아서 생각보다 너무 많이 샀다. 오늘 저녁 가족 밥상에 올릴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7일까지 사흘 동안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26일에는 영호남 시도민들의 생활예술 단체 공연과 공감콘서트가, 27일에는 특산물을 활용한 깜짝 경매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국민대통합을 위한 '영호남문화대축전'이 25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특설무대에서 매일신문과 광주일보 주최로 개막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상택 매일신문사장, 김여송 광주일보사장 등 참석자들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 잇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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