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기 절반' 문 대통령 "경제 상황 아직 갈 길 멀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 전원과 만나 진실과 균형도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를 갖고 임기 절반을 경과하는 시점에서의 국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하는 취지의 발언은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문 대통령은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 일자리 문제, 소득 분배, 이런 부분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만 아직도 지금 국민들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멀다"고 언급, 경제 상황이 만족스럽지는 않음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직접 방침을 발표한 입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입시에 초점이 되는 서울 상위권 대학, 일부 대학이라도 지나치게 학생부 종합전형에 쏠려있는 것을 균형있게 바꾼다면 입시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많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신뢰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입시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적극적 개입 의지를 내놓은 것이다.

조국 전 장관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인선과 관련, 문 대통령은 "서둘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검찰 개혁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고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이며 또 패스트트랙으로 가있는 입법도 관심사이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고, 그런 일에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약간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새 법무부 장관 인선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읽혔고 다른 부처에 대한 개각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피력했다"고 설명한 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들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서 받춰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진실을 균형있게 알리는 노력을 해달라"며 균형 있는 언론의 역할도 당부했다. 조국 전 법무무 장관 둘러싼 각종 공격적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아쉬웠던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전격 사퇴 직후 열린 지난 14일 청와대에서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법·사법·행정부) 3부에 이어 언론은 4부로 불릴 만큼 함께 국가를 움직여왔다. (입법·사법·행정부) 3부가 현실적 권력이 힘이라면 언론은 진실이 가장 큰 힘"이라며 '진실'과 '균형'이라는 가치에 대해 언론이 꼭 고민해달라는 뜻을 내놨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출입기자 전원과 사진을 찍었으며 맥주를 나누고 잔을 부딪치면서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스킨쉽 장면을 보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